해설:
복음서의 기록을 보면, 예수님은 늘 기도에 힘쓰셨다. “자기를 죽음에서 구원하실 수 있는 분께 큰 부르짖음과 많은 눈물로써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습니다”(7절)라는 말은 공생애 동안에 올린 모든 기도를 가리킬 수도 있고,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기도와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올린 기도를 가리킬 수도 있다. “죽음에서 구원하실 수 있는 분”이라는 말은 하나님의 전능성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그분이 기도로써 간구한 것은 당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이루는 것이었다. 그 간절한 기도는 응답되었다. “경외심”은 ‘유라베이아’의 번역으로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는 열심을 가리킨다.
사람들 중에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었으니 십자가의 희생이 그분에게는 가벼웠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었다. 히브리서 저자는 그러한 오해를 수정한다. 그분은 온전한 인간으로서 그 모든 고난을 당해 내셨다. “순종을 배우셨다”(8절)는 말은 “순종하는 법을 배우셨다”는 뜻이 아니다. 그분은 육신을 입고 오실 때 이미 완전한 순종을 선택하셨다. “배우다”로 번역된 ‘만타노’는 “마스터 하다”로 번역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예수께서 십자가에서의 고난과 죽음을 통해 순종을 완성하셨다는 뜻이다. 그래서 저자는 곧이어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후에”(9절)라고 말을 잇는다. 여기서의 “완전”은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는 일에 있어서의 완전을 의미한다.
십자가에서의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완전하게 이루신 후에 그분은 “자기에게 순종하는 모든 사람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9절)이 되셨다. 여기서 저자는 믿음을 “순종”으로 표현한다. 예수께서 하나님의 뜻에 끝까지 신실했던 것처럼, 믿는 것은 예수님에게 속하여 그분의 뜻을 신실하게 따르는 것이다.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완성하심으로써 그분은 “멜기세덱 계통의 대제사장”으로 임명 되셨다(10절). 그분이 드린 속죄 제사는 아론 계열의 대제사장이 드린 속죄 제사와 달리 영원한 효력을 가진다.
묵상: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에 대해 지극한 “경외심”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경외심”은 한편으로는 함부로 할 수 없는 위엄을 느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감정을 말합니다. “존경심”이라고 번역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맡기신 사명을 완수하기를 간절히 원하셨습니다. 그분에게는 아버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었습니다. 그분은 그 사명을 완수하기까지 “큰 부르짖음과 많은 눈물로써” 기도하기를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의 공생애는 기도로 시작하여 기도로 마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그분으로 하여금 순종을 완성하게 해 주었습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독자에게, 예수님께서 아버지 하나님을 경외하여 끝까지 순종했던 것처럼 예수님을 경외하여 끝까지 순종하라고 권면합니다. 순종의 길은 예수님에게 고난을 당하게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을 경외하며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것은 자주 고난을 요구합니다. 예수님의 뜻은 이 땅에서 잘 먹고 잘 사는 것에 있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거룩하게 살아가는 것에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 순종하기 위해서는 자주 세상의 풍조와 흐름을 거슬러 가야 합니다. 그것은 때로 만만치 않은 손해와 거부와 박해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그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큰 부르짖음과 많은 눈물로써” 올리는 “기도와 탄원”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기도하셔야 했다면, 우리에게는 기도가 더 더욱 필요합니다. 기도 없이 순종을 완성할 수 없습니다. 순종 없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습니다.
기도:
주님, 주님께 대한 저희의 경외심이 너무나 작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희의 기도가 이렇게 김빠진 것이 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오, 주님, 주님께 대한 저희의 사랑에 불을 붙여주십시오. 주님의 뜻을 따라 살려는 열심이 강렬해지고, 그래서 저희의 기도가 더 뜨거워지게 해주십시오. 주님의 뜻을 따라 사는 것이 저희의 매일의 제 일 과제가 되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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