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주님 은혜 의지하여 (히 5:1-6) / 김영봉 목사

새벽지기1 2025. 3. 20. 04:00

해설:

앞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하늘에 올라가신 위대한 대제사장"(4:14)으로 소개한 저자는 인간 대제사장과 영원한 대제사장으로서의 예수님을 대조하여 설명한다. "각 대제사장"(1절)은 아론 이후로 이어져 온 대제사장들을 의미한다. "하나님과 관계되는 일"(1절)은 제사를 뜻한다. 

 

"그는 자기도 연약함에 휘말려 있으므로"(2절)라는 말은 대제사장도 역시 죄를 짓는 연약한 인간이라는 뜻이다. “그릇된 길을 가는 무지한 사람들”은 죄의 길을 가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그들을 “너그러이 대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은 대제사장이 자신도 죄인임을 알기에 다른 사람들을 위해 겸손히 섬길 수 있었다는 뜻이다. 대제사장은 백성을 위해 속죄 제사를 드리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의 죄를 위해서도 속죄 제사를 드려야 했다(3절). 레위기 16장 6-14절에 대제사장의 속죄 제사 절차가 기록되어 있다. 

 

앞에서 저자는 위대한 대제사장 예수님은 모든 면에서 우리와 같아 지셨지만 "죄는 없으십니다"(4:15)라고 말한 바 있다. 죄인으로서 죄인들을 위해 속죄 제사를 드리는 것이 인간 대제사장의 역할인 반면, 예수님의 제사는 죄 없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죄인들을 위해 속죄 제사를 드리신 것이다. 그 점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 대제사장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인간 대제사장은 인간적인 자격 기준에 의해 임명되는 것이 아니라 아론의 혈통에 따라 정해졌다. "자기 스스로 얻은 것이 아니라"(4절)는 말은 자신이 쌓은 어떤 공로로 인해 대제사장이 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리스도께서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신 것도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시편 2편 7절을 인용한다(5절). 그분이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신 것은 하나님의 아들이시기 때문이다. 시편 110편 4절은 장차 올 메시아를 “멜기세덱의 계통을 따라 임명받은 영원한 제사장”이라고 선언한다(6절). 멜기세덱은 “가장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창 14:18)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이스라엘의 첫 제사장 아론은 멜기세덱보다 수백 년 이후에 나왔다. 인간적인 혈통으로 본다면 예수님은 레위 지파가 아니라 유다 지파의 후손이기 때문에 아론 계열의 대제사장이 될 수 없다. 하지만 멜기세덱이 아론 이전에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던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도 그러하시다.

 

묵상: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 중에서 레위 지파는 제사를 위해 성별되었습니다. 레위 지파 사람인 아론은 첫번째 제사장으로서 그의 직계 자손들만이 제사장이 될 수 있었습니다. 아론은 또한 첫번째 대제사장으로서 그 직책은 그의 아들 엘르아살로 승계되었고,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대제사장직은 아론 계열의 장자들이 이어갔습니다. 아론 계열에 속하지 않은 레위인들은 성막(후에 성전)에서 제사장들이 하는 일을 돕도록 정해졌습니다. 

 

대제사장은 종신직이었습니다. 대제사장은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을 지휘하고 감독했으며, 대속죄일에 지성소에 들어가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속죄 제사를 드렸습니다. 지성소에서의 속죄 제사를 드리기 전에 대제사장은 그 자신을 위해 먼저 속죄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 그도 역시 죄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속죄 제사는 매 년 반복되어야 했습니다. 

 

예수님은 영원한 대제사장으로서 이스라엘 백성만이 아니라 모든 인류를 위해, 짐승의 피가 아니라 당신 자신의 피로, 한 해만 유효한 속죄 제사가 아니라 영원히 유효한 영원한 속죄 제사를 드리셨습니다. 그분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대제사장의 사명을 이루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율법에 따라 대제사장이 되신 것이 아니라, 멜기세덱처럼  하나님의 뜻에 따라 대제사장으로 임명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이 십자가 위에서 드리신 속죄 제사는 영원한 사죄의 능력을 가지는 것입니다.

 

기도:

성부 하나님, 십자가 위에서 저희를 위해 영원한 속죄 제사를 드리시고, 하나님의 우편에서 저희를 위해 중보하시는 주님을 의지하 아버지 앞에 나아갑니다. 주님의 은혜에 의지하지 않고는 거룩하신 아버지 하나님 앞에 설 수 없습니다. 저희의 죄와 허물을 저희가 알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은혜로 저희를 받아 주시고 깨끗하게 씻어 주시어 거룩하게 살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