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매일 그리고 함께(히 3:12-19) / 김영봉 목사

새벽지기1 2025. 3. 16. 06:56

해설:

시편 95편을 인용하여,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에게 반역한 사건을 회상시킨 후, 저자는 독자들에게 동일한 일이 그들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경고한다(12절). 저자는 “살아 계신 하나님”이라는 표현으로 하나님이 그들 가운데 지금도 역사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2장 1절에서 저자는 “잘못된 길로 빠져드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고 했는데, 여기서는 “떠나는 사람이 아무도 없도록” 조심하라고 말한다. “빠져드는”(혹은 “떠내려가는”) 것은 주의를 게을리 하는 동안에 일어나는 일인 반면, “떠나는” 것은 의식적으로 결심하여 행하는 일이다. 

 

저자는 앞에서 인용한 “오늘”이라는 말을 다시 언급한다(13절). 인간에게 주어진 확실한 시간은 “오늘” 뿐이다. 매일 주어지는 “오늘”을 충실히 살아갈 때 “영원”에 이른다. 이스라엘 조상들은 그들에게 주어졌던 “오늘”에 소홀히 하여 구원을 잃었다. 지금 독자들은 그들에게 주어진 “오늘”에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한다. “서로 권면하여”라는 말로써 저자는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기독교 신앙은 각개전투가 아니다. 신앙 생활도 “함께” 하는 것이고, 구원도 “함께”(14절) 누리는 것이다.

 

저자는 앞에서 인용한 시편 95편 7-8절을 다시 인용하면서(15절) 세 쌍으로 된 여섯 개의 질문을 던진다. 각 쌍은 질문과 대답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서도 반역한 사람은 모세의 인도로 이집트에서 해방된 사람들이었다(16절). 사십 년 동안 하나님께서 진노한 사람들은 죄를 짓고 광야에서 죽었다(17절). 하나님은 순종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안식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고 맹세하셨다(18절). 결국 그들이 안식에 들어가지 못한 것은 “믿지 않았기 때문”(19절)이었다. 

 

묵상:

처음부터 끝까지 히브리서를 관통하는 주제는 믿음을 지키는 것입니다. 2장에서 저자는 부두에 정박해 놓은 배가 거센 바람에 밧줄이 풀려 바다로 떠내려 가는 이미지를 사용하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믿음이 식어지는 것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여기서는 마음이 완악해져서 스스로 결단하여 하나님을 등지는 것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살아 계시다는 것을 기억하고 “처음 믿을 때에 가졌던 확신을 끝까지 가지고 있으라”(14절)고 권합니다.

 

저자는 그 방법으로 두 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는 “오늘”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알고 보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오늘 뿐입니다. 우리의 인생이란 한번에 하루씩 주어지는 것입니다. 어제는 이미 지나갔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오늘 하루만 믿음을 지키면 됩니다. 그렇게 하루씩 쌓여갈 때, 80도 되고 100도 되며, 마침내 영원에 이릅니다. 죽을 때까지 믿음을 지키는 것은 어려운 일일지 모르지만, 오늘 하루 믿음을 지키는 것은 쉽습니다. 

 

믿음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또 다른 방법은 “서로 권면하여”(13절)라는 말에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혼자서 노력하여 도를 깨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한 개인의 구원을 원하시지만 동시에 그분의 백성을 원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하는 것은 다른 믿는 이들과 결합하여 그분의 몸을 이루는 것입니다. 성부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하나님의 집안 사람“(6절)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구원을 함께 누리는 사람이 될 것“(14절)이라고 말합니다. 

 

이렇듯, 우리의 영성 생활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오늘밖에 없는 듯이 매일을 사는 것이고, 믿음의 형제자매들과 더불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사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반드시 목적지에 이를 것입니다. 

 

기도:

주님, 오늘도 하루의 생명을 연장시켜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루, 주님과 충만한 사귐 가운데 살게 해주십시오. 주님, 저희에게 믿음의 자매 형제들을 주셔서 주님의 몸을 이루어 살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서로 권면하고 중보하며 섬겨 모두가 주님의 구원에 참여하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