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저자는 수신자들을 “하늘의 부르심을 함께 받은 거룩한 형제자매 여러분”(1절)이라고 부른다. “함께 받은”은 “공유하는”이라고 번역할 수도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 안에서 모두는 형제자매로서 같은 소망에 참여한다. 저자는 이어서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의 사도요,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십시오”(1절)라고 말한다. "깊이 생각하십시오"라는 말은 그분이 정말 그러하시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확신할 때까지 계속하여, 깊이, 진지하게 생각하라는 뜻이다. 여기서 저자는 예수님을 “사도”와 “대제사장”으로 부른다. “사도”는 “보냄 받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분은 하나님과 인류 사이에서 중재하는 역할(대제사장)을 위해 보냄 받으셨다(사도).
이어서 저자는 예수님이 모세보다 뛰어나시다는 사실을 설명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모세와 비교하는 이유는 당시 유대인들이 모세를 가장 위대한 인물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자기를 세우신 분”)과 “하나님의 온 집안”(즉 이스라엘)에 성실했다는 점에서 모세와 같다(2절). “성실”은 “신실”로도 번역할 수 있는데, 같은 마음으로 일관되게 헌신하는 태도를 가리킨다.
“집을 지은 사람”(3절)은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반면, 모세는 그 집안에 속한 한 사람이었다. 그런 점에서 예수님은 모세보다 뛰어나시다. 예수님은 성부 하나님과 함께 모든 것을 지으신 분이기 때문이다(4절). 모세는 하나님을 말씀을 증언한 "일꾼"으로서 하나님의 집안 사람들을 섬긴 반면(5절), 그리스도는 “아들”로서 섬겼다(6절). “그 소망”은 “하늘의 부르심”(1절)과 같은 의미다.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를 제대로 알면 그 소망에 대해 “확신과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 확신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 이미 “하나님의 집안 사람”이 되었다는 뜻이다.
묵상: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유대인들은 모세를 인류 역사 상 가장 뛰어난 인물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를 통해 받은 율법도 지상의 어떤 민족이 가진 법령보다 더 뛰어나다고 믿었습니다. 그러한 확신과 자부심이 유대인들로 하여금 세계 어디에서 살든 혈통과 전통을 지키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확신과 자부심이 지나쳐서 때로 사회적 갈등과 분열의 원인이 되었고, 반유대적 감정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저자가 예수 그리스도와 모세를 비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이신지를 제대로 안다면, 유대인들이 모세를 존경하는 정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예수 그리스도를 높여야 마땅합니다. 모세는 피조물이요 예수님은 창조자이시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아브라함의 자손에게 성실했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온 인류에게 성실하셨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일꾼”으로 부름 받아 섬긴 사람이지만, 예수님은 “아들”로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예수를 깊이 생각하십시오”(1절)라고 권면합니다. 그분이 어떤 분인지를 제대로 안다면, 모세에 대해 유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존경심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높은 영광을 돌리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모세가 전해 준 율법에 대한 유대인들의 자부심과는 비교할 수 없이 강한 자부심으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따를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율법을 준수함으로 구원 얻는다는 확신을 가지고 살았음을 생각한다면, 예수님을 믿는 이들은 더 강한 확신을 가지는 것이 마땅합니다.
기도:
주님, 마음의 눈을 들어 주님을 바라봅니다. 주님이 어떤 분인지, 어떤 일을 하셨는지, 앞으로 어떤 일을 하실 것인지, 사도들의 증언을 따라 묵상합니다. 저희 마음에 성령의 빛을 비추어 주시어, 주님이 누구이신지를 더 깊이 알게 해주십시오. 저희가 주님의 집안에 속해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하시고, 그 사실에 대한 자부심으로 살게 해주십시오. 그럴 때 하늘의 부르심을 든든히 붙잡고 살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을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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