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장차 올 세상”(5절)은 예수께서 다시 나타나셔서 이루실 새 하늘과 새 땅을 가리킨다. 저자는, 하나님께서는 그 세상을 “천사들의 지배” 아래에 두신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지배 아래에 두셨다고 말한다. 그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저자는 시편 8편 4-6절을 인용한다. “어떤 이가 성경 어딘가에서 이렇게 증언하였습니다”(6절)라고 말한 이유는 당시에 성경의 장과 절 표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시편 8편 4-6절을 메시아“에게” 일어날 일과 메시아를 “통해” 일어날 일들에 대한 예언으로 본다. 그렇게 보면 “사람”과 “인자”(6절)는 육신을 입고 오신 예수님을 가리킨다. “잠시 동안 천사들보다 못하게 하셨다”(7절)는 말은 육신적인 차원으로 낮아지셨다는 뜻이다. “영광과 존귀의 면류관을 그에게 씌워 주셨다”는 말은 부활과 승천을 가리키고(1:4), “만물을 그의 발 아래에 복종시키셨다”(8절)는 말은 그분에게 모든 존재에 대한 통치권이 주어졌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에게 이렇게 하신 이유는 그분 안에서 모든 사람을 높이시기 위함이다. 하나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셔서 고난과 죽음을 당하시고 다시 높여지신 것은 그분 안에서 모든 사람이 높여지게 하려는 뜻이다. 첫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낮아진 것처럼, 둘째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을 높이시기 위함이다. 그래서 저자는 “하나님께서 만물을 사람에게 복종시키심으로써, 그에게 복종하지 않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게 하신 것입니다”(8절)라고 덧붙인다. 먼저 예수께서 높아지신 것은 그분 안에서 모든 사람이 높아지게 하려는 뜻이었다.
예수님 안에서 시작된 그 일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아직도 만물이 다 그에게 복종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8절)에서 “그에게”는 “예수님에게”라는 뜻도 되고 “사람에게”라는 뜻도 된다. 예수께서 다시 나타나실 때에야 만물이 그분 앞에 온전히 복종할 것이고, 사람들은 그분 안에서 왕노릇 할 것이다. 그 일을 위해 예수께서는 육신을 입고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 저자는,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로”(9절) 된 것이라고 말한다. 당신의 아들의 희생을 통해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 우리에게는 전적인 은혜다.
묵상:
이 단락에서 저자는 시편 8편에 나오는 “사람”과 “인자”라는 단어를 중의적으로 사용합니다. 표면적으로, 그것은 우리 같은 사람을 가리킵니다. 시편 8편에서 다윗은 온 세상에 가득한 하나님의 영광을 목도하며 감탄하고 찬양합니다. 동시에 위대하신 하나님이 우주의 먼지같은 인간에게 관심을 두시고 만물의 영장으로 높여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육신을 입은 인간은 그 능력에 있어서 영적 존재인 천사보다 낮지만, 신분에 있어서는 천사보다 높습니다. 하나님은 지으신 모든 생명을 인간의 손에 맡기셨습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시편 8편에서 또 다른 의미를 발견합니다. 이것은 육신을 입고 오신 하나님의 아들에 대한 예언이기도 합니다. 태초부터 성부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하나님의 창조에 참여하셨던 “그 아들”이 “천사들보다 못하게” 되셨습니다. 육신을 입고 우리 가운데 오셔서 삼 십여 년을 지내신 것을 말합니다. 또한 그것은 십자가에서 죽으신 사건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그것은 “잠시 동안”의 일이었습니다. 그분은 사흘만에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으킴을 받으셨고 승천하셔서 하나님의 우편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로써 그분은 가장 높은 이름을 받으셨고, 만물을 온전히 복종시키기 위해 다시 나타나실 것입니다.
바울 사도가 로마서 5장에서, 첫 아담의 죄로 인해서 모든 사람에게 정죄가 온 것처럼, 둘째 아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모두에게 구원이 임하게 되었다고 말한 것을 기억합니다. 아담 안에 모든 인류가 들어 있었던 것처럼, 참 사람 예수님 안에 모든 인류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첫 사람 아담을 통해 인류에게 들어온 정죄가 둘째 사람 예수님을 통해 제거된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는다는 말은 그분 안에서 옛 사람이 십자가에 달려 죽고 그분 안에서 새 사람으로 부활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분의 부활에 참여하여 영원히 왕 노릇 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과 회복은 이미 시작되었고 그분이 다시 나타나실 때 그것은 완성될 것입니다. 그 완성은 “아직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분이 약속한 대로 그 날은 도둑같이 임할 것입니다. 그때까지, 믿음 안에서 주어진 “이렇게도 귀중한 구원”을 누리고 전해야 합니다.
기도:
주님, 믿음의 신비에 감탄합니다. 주님께서 당하신 모든 일들이 믿음을 통해 저희에게 일어나는 것이군요! 주님 죽으신 것처럼 저희의 옛 사람을 죽게 해주십시오. 주님 다시 사신 것처럼 저희도 새 사람으로 부활하게 해주십시오. 주님 높여지신 것처럼 저희를 이미 높여주셨음을 알게 해주십시오. 주님 다시 나타나실 때 그 모든 것이 현실이 될 것입니다. 저희에게 그 미래를 온전히 믿고 소망하게 하셔서 영원한 생명을 아는 사람답게 이 세상에서 살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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