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는 사랑하고 싶으나 사랑할 수 없습니다.
저의 가족, 친구, 믿음의 동료, 제자들을,
그리고 저의 주변에 있는 모든 죽어가는 것들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싶으나 사랑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사랑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사랑하지 못할 겁니다.
사랑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으나
실제로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생명을 얻을 수 있는지를 모르는데
어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생명을 살리는 일에 무능력한 자가
어떻게 감히 사랑 운운할 수 있겠습니까.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이
세월이 갈수록 저의 무능력을 드러낼 뿐입니다.
사랑의 무능력에 빠진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나 자신에 대한 관심을 끊임없이 줄여나가고
예수님만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입니다.
십자가를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셨고
죽은 자로부터 궁극적인 생명인 부활체로 변화되신 예수님만이
생명의 능력, 곧 사랑의 능력을 행사하시고
우리에게 선물로 주실 수 있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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