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는 돈만 아는 수전노,
돈을 위해서라면 나라도 파는 매국노,
키가 작아 늘 열등감에 사로잡혀 살았던 세리 삭개오입니다.
제가 왜 이렇게 돈만 밝히는 사람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방식이 아니면 세상을 버텨낼 수 없다는 사실을
젊었을 때 너무 일찍 깨달아버린 것 같습니다.
돈이 쌓이면 쌓일수록 저의 영혼은 점점 더 궁핍해졌고,
사람들로부터의 냉대를 방어하기 위해서
마음의 벽을 높일수록 저의 영혼은 점점 더 경직되었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인생이라는 게 별 거냐,
다 그러려니 하고 지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느 날, 햇살이 눈부신 한여름 대낮에
나사렛에서 온 예수께서 저를 부르셨습니다.
삭개오 씨!(눅 19:5)
세상 평판에 대한 아무런 선입견 없이,
직업에 대한 아무런 가치판단 없이,
그리고 이해타산이나 속셈 없이 저를 부르셨습니다.
저를 하나의 사람으로,
아니 유일한 한 사람으로 인정한다는 부르심이었습니다.
제 이름이 불리는 순간
제가 알고 있는 세상은 달라졌습니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눈이 열려
꽃을 꽃이라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의 이름을 불러주신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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