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구원이 무엇인지 여전히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처지에
다른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한답시고,
더 심하게는 영혼을 구원한답시고
저는 목사로 살고 있습니다.
구원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보지도 못한 채
구원을 선포해야 할 저의 운명은
거룩한 곤혹, 그 자체입니다.
그래도 누군가는 그 일을 감당해야 하니
남은 세월 그 일을 피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른 이의 영혼이 아니라
자신의 영혼에 좀더 깊이 관심을 갖겠습니다.
남의 구원이 아니라
목사 자신의 구원에 온전히 천착하겠습니다.
목회와 설교와 글쓰기와 생각하기,
숨 쉬고 먹고 배설하고,
무엇을 보고 듣고 냄새 맡는 모든 일을
자기구원에 근거해서 꾸려가겠습니다.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하는 주님의 말씀은
교회활동을 아무리 열심히 한들 자기구원이 없으면
그게 목사에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뜻으로 새기겠습니다.
남은 저의 인생이 오직 자기구원에 집중되도록
저의 영혼을 붙들어주십시오.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 말씀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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