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사랑의 무능력, 2월20일, 월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11. 8. 07:12

주님,

저는 사랑하고 싶으나 사랑할 수 없습니다.

저의 가족, 친구, 믿음의 동료, 제자들을,

그리고 저의 주변에 있는 모든 죽어가는 것들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싶으나 사랑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사랑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사랑하지 못할 겁니다.

사랑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으나

실제로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생명을 얻을 수 있는지를 모르는데

어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생명을 살리는 일에 무능력한 자가

어떻게 감히 사랑 운운할 수 있겠습니까.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이

세월이 갈수록 저의 무능력을 드러낼 뿐입니다.

 

사랑의 무능력에 빠진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나 자신에 대한 관심을 끊임없이 줄여나가고

예수님만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입니다.

십자가를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셨고

죽은 자로부터 궁극적인 생명인 부활체로 변화되신 예수님만이

생명의 능력, 곧 사랑의 능력을 행사하시고

우리에게 선물로 주실 수 있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