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도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처럼
예수님의 변모를 경험하고 싶습니다.
모세와 엘리야까지 나타났다니
얼마나 황홀했을지
세 명의 제자들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매일 밥 먹고, 배설하고, 숨 쉬고,
글 읽고 쓰고 가르치고 설교하고,
낯익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만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마저 초월하는 변화산 경험이
오늘 저에게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그곳에 초막 셋을 짓자고 제안하는 베드로의 심정을
이렇게 나이가 드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문득 둘러보니
모든 것은 사라지고 자기들만 남았습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산 아래서는 간질병 아이가 몸부림치고 있었고
나머지 제자들은 그 상황에서 무기력했습니다.
황홀한 꿈은 한 순간으로 사라지고
딜레마에 빠진 현실은 계속되었습니다.
이제 알겠습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침묵 명령을 내리신 이유가
신비로운 메시아 비밀을 직면하고
간질병과 같은 이 세상을 버텨내라는 뜻이라는 사실을.
메시아이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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