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주현절후 일곱째주일 -침묵 명령-, 2월19일, 주일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11. 8. 07:10

주님,

저도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처럼

예수님의 변모를 경험하고 싶습니다.

모세와 엘리야까지 나타났다니

얼마나 황홀했을지

세 명의 제자들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매일 밥 먹고, 배설하고, 숨 쉬고,

글 읽고 쓰고 가르치고 설교하고,

낯익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만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마저 초월하는 변화산 경험이

오늘 저에게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그곳에 초막 셋을 짓자고 제안하는 베드로의 심정을

이렇게 나이가 드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문득 둘러보니

모든 것은 사라지고 자기들만 남았습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산 아래서는 간질병 아이가 몸부림치고 있었고

나머지 제자들은 그 상황에서 무기력했습니다.

황홀한 꿈은 한 순간으로 사라지고

딜레마에 빠진 현실은 계속되었습니다.

 

이제 알겠습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침묵 명령을 내리신 이유가

신비로운 메시아 비밀을 직면하고

간질병과 같은 이 세상을 버텨내라는 뜻이라는 사실을.

 

메시아이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