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정호승 시인의 시 「어느 벽보판 앞에서」를 하나님께 드리며
‘사랑하지 못한 죄는 큰 죄입니다.’ 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어느 벽보판 앞에서
어느 벽보판 앞 / 현상수배범 전단지 사진 속에 / 내 얼굴이 있었다 /
안경을 끼고 입꼬리가 축 처진 게 / 영락없이 내 얼굴이었다 /
내가 무슨 대죄를 지어 / 나도 모르게 수배되고 있는지 몰라 /
벽보판 앞을 평생을 서성이다가 / 마침내 알았다 /
당신을 사랑하지 않은 죄 /
당신을 사랑하지 않고 / 늙어버린 죄 /
사랑해야 할 사람을 사랑하지 않은 죄, 사랑하지 않고 그냥 늙어버린 죄.
그 죄상이 얼굴에 쓰여 있습니다.
그 얼굴이 나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그 긴 세월, 무엇이 바빴는지 사랑하지 못한 대죄를 참회하는 시인의 절실함이 묻어 있습니다.
사랑하지 않는 수백 가지 이유는 모두 다 핑계나 변명입니다.
“저 사람이 왜 그런지 모르겠다!”나를 속상하게 하는 그 사람을 보며,
시인은 그 이유를 알 듯합니다.
그 사람을 온전히 사랑하지 못한 죄 값이었습니다.
어설픈 사랑을 한 죄보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은 죄가 더 큽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은 죄가 경범죄라면,
아무도 사랑하지 않은 죄는 중범죄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죄 말고 이 세상에서 큰 죄가 있다면 사랑하지 않은 죄입니다.
사랑 없는 사회가 죽은 시인의 사회이듯이, 사랑 없는 인생은 죽은 인생과 같습니다.
유대인의 지혜서 탈무드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세상에는 열두 가지의 강한 것이 있다.
첫째는 돌이다. 그러나 돌은 쇠에 의해 깎인다. 쇠는 불에 의해 녹는다.
불은 물에 의해 꺼진다. 물은 구름에 흡수되고, 구름은 바람에 흩어진다.
그러나 바람은 인간을 날려 버리지 못한다.
인간은 괴로움에 의해 산산조각이 난다.
괴로움은 술을 마시면 사라지고, 술은 잠에 의해 깨지만,
잠도 죽음만큼 강하지는 못하다.
그러나 이 죽음조차도 사랑을 이기지는 못한다.”
그 중의 제일은 사랑입니다.
들리는 모든 것이, 보이는 모든 것이, 그리운 모든 것이,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시가 되고 눈물이 됩니다.
사랑은 아무나 하냐고요? 예! 사랑은 아무나 합니다.
더군다나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들은 더욱 뜨겁게 사랑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라는 단어의 받침인 미음(□)을 동그라미 이응(○)으로 바꾸면 ‘사랑’이 됩니다.
사람은 사랑입니다.
사람은 사랑받기 위해 그리고 그 사랑 전하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요일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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