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소설가 이외수님의 시 '6월'을 하나님께 드리며
‘우리 모두 공사중 인생이기에 오래 참음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6월
걸음마다 주름살이 깊어가는 지천명 /
내 인생은 아직도 공사중입니다 /
보행에 / 불편을 드리지는 않았는지 /
모든 인생은, 공사중 수리중인 인생들입니다. 성도들도 그러합니다.
완벽한 인생은 하나도 없습니다.
공사중인 도로에는 항상 이런 문구를 세워 놓습니다.
“통행에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공사중인 우리이기에
우리를 만나고 통과하는 사람들은 불편을 느낍니다.
그러기에 우리 모두는 기다려 주고 오래 참아 주는 인내와 사랑이 필요합니다.
작가 이민규 님의 《생각의 각도》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아마존의 어느 원주민 부족은 목걸이를 만들 때 일부러 흠집 난 구슬 한 개씩을 끼워 넣는다.
이 구슬을 ‘영혼의 구슬(Soul Bead)’이라고 부른다.
영혼을 지닌 어떤 존재도 완벽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고대 페르시아의 카펫 직조공들 역시 아름다운 문양으로
섬세하게 짠 카펫에 의도적으로 흠을 하나 남겨 놓았다.
오직 신만이 완벽하며,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것을 ‘페르시아의 흠(Persian Flaw)’이라고 한다.”
완벽한 것은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
조화(造花)는 더할 나위 없이 흠이 없지만,
생화(生花)는 항상 누렇거나 갈색으로 퇴색된 이파리를 달고 있습니다.
삶이 완벽하지 않듯이 사람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사랑한다는 것은 나 자신과 타인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장점뿐 아니라 약점도 넉넉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잘하려고 해서 오히려 더 이상 잘할 수 없는 것을
‘완벽의 마비(Paralysis of Perfection)’라고 합니다.
완벽주의자는 자신과 이웃을 모두 지치게 합니다.
1급 수에서는 물고기가 살 수 없습니다.
흠이 없으면 흠이 잡힙니다.
시인 랭보는 “흠 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라고 말하며
사람들은 누구나 흠과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고 했습니다.
먼지 없는 자연이 없고, 흠 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아픔이 없는 아름다움, 고통이 없는 무구(無垢)함은 없습니다.
살아있는 것들은 늘 상처를 당합니다.
깔끔하지 않고 지저분하기까지 합니다.
완벽한 것은 인형 밖에 없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영웅들도 모두 죄와 허물과 흠이 가득했습니다.
이렇듯, 우리 모두가 공사중 수리중 인생이기에,
서로의 흠을 넉넉히 이해하는 오래 참음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엡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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