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예이츠의 시 「하늘의 옷감」을 하나님께 드리며
‘사랑은 내 최고의 순수를 드리는 것입니다’ 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하늘의 옷감
내게 금빛 은빛으로 수놓아진 하늘의 옷감이 있다면
밤과 낮 그리고 황혼의 검고 푸르고 어스름한 색의 옷감이 있다면
그대 발밑에 깔아드리련만,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밖에 없어
그대 발밑에 내 꿈을 깔아드리오니
그대, 내 꿈 위를 사뿐히 밟고 가시옵소서.
그대가 밟는 것은 내 꿈이오니.
아일랜드의 국민 시인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지순한 ‘님’은,
예이츠의 님일 수도 있지만, 우리의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조국일 수도, 주님일 수도 있습니다.
시인은 금빛 은빛으로 화려한 ‘하늘의 옷감’이 없어 님에게 드릴 수 없지만,
님에게 드릴 수 있는 꿈이 있어 행복하다고 합니다.
김소월 시인이 님의 가시는 발밑에 진달래 꽃을 뿌려 주듯이,
시인은 님의 발밑에 자신의 꿈을 깔아 드립니다.
님께서 그 꿈을 살며시 밟아 달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비록 초라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상의 순수를 드리고 싶은 마음,
가장 낮은 자세로 자신을 내어놓는 그 마음이 사랑의 마음입니다.
어느 늙은 엿장수가 복음을 들은 후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교회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와 보니 모두들 각자의 은사대로 헌신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 늙은 엿장수는 남들만큼 건강하지도, 부하지도 않고,
많이 배우지도 못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고민하던 이 할아버지는 어느 날 예배당 안에 홀로 남았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나오지 않자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겨 문틈으로 살펴보았습니다.
그러자 그 안에는 망측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북소리가 나고 엿장수의 가윗 소리가 요란하게 나고,
늙은 엿장수는 괴상한 복장을 하고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요란을 떤 후에 말했습니다.
“하나님 재미있으셨습니까?”
그러자 강단의 십자가에서 천사가 내려와 수건으로 할아버지의 땀을 닦아주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그래 정말 즐거웠다. 수고했다. 내 사랑하는 이여!”
한 시인은 “내가 숨 쉬는 곳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곳에서 산다”고 했습니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을 하는 사람은 복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주님에게 드리는 나의 최고의 순수는 그것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최상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마22:37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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