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동식목사

나는 날마다 죽지 못해서 기도한다.

새벽지기1 2020. 6. 26. 06:33

나는 날마다 죽지 못해서 기도한다.

 

“나는 날마다 죽지 못해서 기도한다.” 서창원 목사님이 쓰신 글의 한 대목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기도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을 정직하게 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듭났음에도 불구하고 육신을 입고 있는 우리는 끊임없이 죄의 자리에 서게 됨을 봅니다. 죄는 참으로 끈질기게 우리의 영혼을 흔듭니다. 그래서 죄를 죽이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순간순간 죄가 우리를 집어삼킵니다.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 우리를 지속적으로 힘들게 합니다. 이것을 이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신이 살아있는 한 죽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신을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오라고 하였습니다. 자신을 죽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을 죽이지 않고는 십자가의 길을 갈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자신을 죽이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마음먹는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온갖 방법을 알고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닙니다.

 

자신을 죽이는 일은 성령의 도우심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힘으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령은 기도를 통하여 우리를 도우십니다. 그래서 죄를 죽이는 일은 기도의 힘이 필요합니다. 기도가 우리의 육신의 정욕을 죽이게 하고, 이생의 자랑과 싸우게 합니다. 안목의 정욕을 대항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보게 합니다. 기도가 없이는 영적인 삶을 살 수 없습니다. 기도가 생명이며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실망 가운데 있는 제자들에게 기도 외에는 다른 것이 없다고 하신 것은 우리의 현실을 정확하게 짚어주시는 말씀입니다. 정말 기도 외에는 다른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영적으로 침체될 때 나타나는 가장 우선적인 모습이 바로 기도가 무디어지는 것입니다. 동시에 생각은 많아집니다. 말도 많아집니다. 고민도 많아집니다. 그런데 기도하지 않습니다. 기도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다른 것이 채워질 때 우리는 심각한 영적인 침체를 맞이하게 됩니다.

 

자신의 힘으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때 기도하지 않습니다. 이정도면 되었다고 생각할 때 기도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 하나님을 아는 자리에서 멀어지고 맙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기쁨을 누리지 못합니다. 우리의 시선은 지속적으로 땅의 것을 향하게 되어 있습니다. 기도가 없으면 하늘의 것을 찾지 않습니다. 오직 땅의 것만을 바라봅니다. 땅의 것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기도가 시작되면 땅의 것에 대한 의심이 듭니다. 과연 이것이 나의 삶에 참된 위로가 되는지 의문을 갖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살아서나 죽어서나 참된 위로가 땅에 있지 않고 위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주어지는 것임을 인정합니다.

 

우리가 그토록 소망하는 십자가의 영광은 죽어야 얻을 수 있습니다. 육신이 죽지 않고는 결코 누릴 수 없습니다. 정욕을 죽이지 않고 십자가의 영광을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도들은 날마다 죽는다고 말하였습니다. 자신을 죽여야 영광의 자리에 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죽이는 일을 위하여 힘써야 할 것은 바로 기도입니다. 기도 없이 죽을 수 없고 죽지 않고는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없습니다. 우리 주님이 감람산에서 땀방울이 핏 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였기에 모진 십자가를 지셨고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영적인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자신이 가신 길을 우리가 가기를 원하십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길은 우리의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의 함께 하심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성령은 우리가 기도하지 않을 때 우리가 기도할 수 있도록 탄식하시는 분입니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성령님은 우리가 기도 없이 살 수 없는 존재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우리를 도우십니다. 기도 없이 우리를 돕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기도할 수 있도록 성령님을 통하여 일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도의 자리에 설 때 합력하여 선을 이루십니다. 그래서 날“마다 죽지 못해서 기도한다”는 이 말씀이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정말로 기도의 자리가 더욱 필요합니다. 그리고 기도의 도움이 더욱 필요합니다. 다른 무엇보다 기도로 서로를 위하여 돕고 살았으면 합니다. 기도가 우선입니다. 기도가 가면 몸이 갑니다. 몸이 가면 열매를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