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오래전에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일반 대중이 궁금해 하는 것을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서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 종류도 엄청났습니다. 특별히 우리의 일상생활에 관계된 것은 거의 모두 다루었기에 아주 인기가 많았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이 발전되어서 궁금한 것을 스스로 찾아 볼 수 있지만 당시에는 방송이 가장 중요한 정보를 얻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래서 방송에 나온 전문가의 말은 그 파급 효과가 얼마나 컸는지 모릅니다. 그 가운데 기억나는 두 가지는 이시형 박사의 엔돌핀 이야기와 황수관 박사의 신바람 건강이야기였습니다. 우리의 삶을 바꾸어 놓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국민들은 너도 나도 질문을 던졌고 프로그램을 갈수록 인기를 누렸습니다. 인터넷이 활성화 되지 않았다면 지금도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는 장수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단지 일반 방송의 모습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신앙의 영역에서 동일한 모습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우리는 “정직한 질문에 정직한 답변이 있는 교회”를 꿈꿉니다. 이 말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의 기독교 버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정직함이 기준입니다. 정직하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얻을 때 교회는 건강하게 됩니다. 이러한 일들이 존재하도록 교회와 목사가 있는 것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대답하도록 교회를 세웠고, 교사인 목사를 세운 것입니다. 목사의 큰 역할 가운데 하나가 교사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가르침을 받는 자는 가르치는 자와 모든 좋은 것을 함께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목사는 교사로서 정직한 질문에 정직한 답변을 주어야 합니다. 베드로의 가르침처럼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함으로 하여야 합니다. 이것이 교회를 살리는 길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의 영향은 교회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넷의 바다에는 상상할 수 없는 자료들이 있습니다. 성경해석도 있습니다. 각종 신학적 논의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궁금한 것은 언제든지 인터넷을 열어 해결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인터넷이 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단점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인터넷이 주는 정보는 비인격적이기 때문입니다. 인격적이 나눔이 없는 답변은 우리의 영혼을 메마르게 합니다. 그리고 교리적인 혼돈을 갖게 합니다. 그래서 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위기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오래전 방송에 태교음악에 대하여 강조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에 방송이 내 보냈던 대부분의 태교음악은 인도명상 음악이었습니다. 그런데 성도들이 아무런 생각 없이 인도종교 음악을 태교 음악으로 사용하였습니다. 분별력이 참으로 필요한데 자칫하면 혼란을 좌초하게 됩니다.
그래서 교회의 목사가 중요합니다. 교회는 목사를 청빙할 때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신학적인 문제 즉 교리적인 것에 문제가 없는지 물어봅니다. 그것은 헌법에 있는 웨스터민스터 신앙고백과 대, 소요리문답에 대한 고백입니다. 이것은 교회의 모든 직분자가 동의하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직분자도 이 고백을 하여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고백을 벗어나면 교회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장로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장로는 철저하게 신앙고백에 대하여 바르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가 어지러울 때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교회를 혼란케 하는 주범이 될 수 있습니다.
교회는 교사인 목사로부터 반드시 신앙고백서를 배워야 합니다. 어려서부터 배워서 분별력을 키워야 합니다. 그러면 다양한 정보를 보더라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역사적 개혁교회는 특별히 이 일에 힘을 써야 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려도 바르게 분별할 수 있는 직분자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사도신경을 고백하고 배우고, 하이델 베르그 요리문답과 돌트 신경과 벨직 신앙고백서 그리고 웨스터 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 소요리 문답을 고백하고 배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교사인 목사가 하는 일은 바로 이 고백서와 함께 말씀을 강해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성도는 더욱더 진리를 알아가는 일에 열심을 내는 것입니다. 직접 성경과 신앙고백서를 들고 읽고 배워야 합니다. 정직한 질문과 정직한 답변은 이러한 모습에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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