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뿌리는 무익합니다.
한 평생 살았던 한 노부부의 상대방에 대한 평가가 “원수”였다고 한다면 얼마나 슬픈 일입니까?
자녀를 낳고, 키우고 시집 장가보내며 손주를 보았던 이들이 얼굴에서 삶의 행복을 느낄 수 없는 것처럼 불행한 일은 없습니다. 얼마 전 한 노부부의 마지막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노부부의 삶이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그러한 삶을 다 꿈꿉니다. 그런데 현실에서 정말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가슴 아픈 사실입니다.
사랑으로 시작하였던 삶이 아름답게 마무리를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많은 이유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내면의 쓴 뿌리”를 제거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쓴 뿌리는 그대로 방치하면 죽음에 이르게 하는 강력한 독약이 됩니다. 그래서 발견하자마자 제거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쓴 뿌리의 발병 원인은 서로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삶의 아름다움은 인격적 관계가 살아있으면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신뢰는 서로를 향하여 인내하고 생각합니다. 위기적 상황이 초래된 이유를 살펴봅니다. 특별히 문제의 근원은 자신에게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문제를 잘 살펴보고 우선 해결하고자 합니다.
신뢰는 문제를 마음에 담고 있으면 생기지 않습니다.
신뢰는 서로 나눌 때 생겨납니다. 그러나 말하지 않으면 병이 생기고 금이 갑니다. 쓴 뿌리가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신뢰를 쌓는 일은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무너지는 데는 1초도 안 걸립니다. 그래서 쌓는 것만큼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이 인격적 관계입니다.
신뢰를 어떻게 하면 잘 쌓을 수 있을까요? 우선 서로를 잘 알아야 합니다.
부모 자식 간에도 서로를 아는데 참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결혼 해보면 부모 마음 알 것이라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결혼해도 모르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모두가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서로 말을 자주 해야 합니다. 말은 신뢰를 쌓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말과 말이 만날 때 서로를 알게 되고 인격적 관계는 이루어집니다.
또한 인내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시간의 문제와 함께 나눔의 인내를 의미합니다.
서로 웃고 우는 일이 있어야 합니다. 때로는 의견이 달라서 얼굴을 불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을 잘 이기면 관계는 더욱 견고해집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견고해 잔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관계는 그렇게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그 시간과 나눔을 견디지 못하여 그만 파산하는 경우를 봅니다.
그리고 신뢰는 같은 곳을 바라 볼 때 유지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생각과 다른 마음을 가지고 서로를 대하면 그 관계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같은 생각, 같은 마음, 같은 뜻을 가지고 있으면 힘들어도 함께 이겨 나갈 수 있으며 신뢰는 더욱 돈독해 집니다. 그리고 쓴 뿌리가 자라나지 못합니다.
쓴 뿌리는 말을 닫고, 마음을 닫고, 생각을 덮는 곳에 가장 잘 기생합니다. 그리고 전염병처럼 휩쓸어 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남아 있는 것은 슬픔이 그림자만 남습니다. 원수의 자취만 남게 됩니다. 그러므로 발견 되는 즉시 죽여야 합니다.
쓴 뿌리가 강력하기에 세상은 온갖 학문이 태동 되었습니다.
상담학과 심리학은 그러한 열매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학문 이전에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쓴 뿌리는 웬만한 제초제로 죽일 수 없습니다. 심리학과 상담학이 일정 부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완벽한 제거는 십자가에 몫 박는 일입니다. 쓴 뿌리는 그대로 방치하면 안 됩니다. 십자가 앞에 가져와야 합니다. 그리고 뒤도 돌아 볼 필요없이 몫을 박아야 합니다.
쓴 뿌리는 무익합니다.
내면을 힘들게 하고, 관계를 어렵게 하고 하나님 앞에 죄를 짓게 하는 아주 쓸모없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십자가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십자가는 쓴 뿌리가 우리를 집어 삼키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날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묵상하고 무익한 것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인격적 성숙의 자리로 나가야 합니다. 우리의 인생 말년에 더욱 아름다운 삶을 살려면 무익한 것은 버리고 십자가 앞에 날마다 서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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