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심판에 대한 예비적 준비
어느덧 한해가 다 지났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아쉬움에 깊이 잠기는 것을 봅니다. 얼마 전 한 호스피스 병원을 다룬 다큐를 보았습니다. 죽음 앞에 서 있는 이들을 돌보는 이들이나 가족들의 모습을 통하여 삶과 죽음의 경계에선 이들의 시선을 보는 내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만남이 기쁘듯이 헤어짐은 언제나 슬픈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죽음이 새로운 삶의 시작임을 다시금 묵상하였던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죽음을 목도하면서 느낀 것은 주어진 시간을 게으르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후회가 되는 것임을 보았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여 사는 것이 얼마나 복되고 아름다운 것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는 살아있다는 사실 그 자체를 무기삼아 삶을 게으르게 대하는 것을 봅니다. 그렇게 훅 지나가는 세월인데 너무나 가볍게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올해도 그렇게 마지막 주일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품처럼 따스한 한 해를 만들겠다는 연초의 소망을 돌아보게 합니다. 하나님 앞에 행하였던 약속을 얼마나 지켰는지 봅니다. 약속을 어기는 것만큼 부끄러운 것이 없습니다. 사람들도 약속을 어기는 이들을 상대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서원 한 것은 해로울 지라도 지킬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약속의 소중함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하신 약속은 반드시 성취됨을 봅니다. 그 열매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입니다. 이것은 재림에 다시 오실 예수님에 대한 보증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약속은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이들의 얼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으름은 약속을 배반하는 가장 강력한 유혹입니다. 게으름의 죄가 들어오면 모든 것을 무기력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소중한 시간을 가치 없이 만들어 버립니다. 게으름은 말씀 읽기와 기도 그리고 독서하는 것을 막아 버립니다. 멍하니 하늘을 보게 하고 방구석에서 뒹굴게 하거나 컴퓨터에 빠져 시간을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게 합니다. 그래서 게으름과 싸움은 최전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으름에 지배당하면 약속을 성취 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제 자신이 가장 경계하고 있으며, 자주 빠지는 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게으름은 우리를 영적으로 둔감하게 만들고, 메너리즘(틀에 박힌 태도나 방식)에 빠지게 하고, 창조적인 생각을 하지 않게 합니다. 또한 벼는 익을수록 겸손하지만 게으름은 익을수록 죄의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정신 바짝 차리고 살피고 싸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로 하여금 슬피 울게 만듭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한 해의 결산이 마음에 듭니까? 영적인 성숙이 충만하게 자랐습니까? 복음과 함께 한 믿음의 자리에서 당당히 서 있었습니까? 성경이 말하는 삶을 살고자 몸부림 쳤습니까? 신앙은 우리의 경험으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적인 경험은 날마다 새롭습니다. 경험이 우리의 신앙의 기준이 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자신의 경험을 기준으로 삼으면 위험합니다. 그렇다고 경험이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의 강력한 힘은 체험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준은 아닙니다. 다만 영적 참고사항입니다. 각자의 경험과 고백은 동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유익을 줍니다. 그래서 서로의 신앙 경험과 고백을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말씀이라는 기준이 없으면 고백은 무주공산이 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 해의 결산은 어떠합니까?
우리가 이렇게 결산해 보는 것은 장차 하나님 앞에서 모든 것을 판단 받을 날을 예비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우리에게 돌아볼 기회가 있고, 재도전 할 기회가 있지만 그 날에 우리는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습니다. 재 기회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땅에서 행하였던 온갖 불의함과 불순종과 죄악 됨을 회개해야 합니다. 그것이 심판 날에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는 유일한 길입니다.
다시금 돌아가서 생각합니다. 우리의 주어진 시간을 소중하게 사용하셨습니까? 하나님께 한 약속을 잘 지키셨습니까? 교회를 세우고자 애를 쓰셨습니까? 주어진 영역에서 그리스도의 빛을 나타내셨습니까?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하셨습니까? 말씀과 기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셨습니까? 이웃 사랑하기를 내 몸과 하라는 명령을 잘 지키셨습니까? 환경을 지배하는 삶을 사셨습니까? 부족한 것이 많이 보이십니까? 우리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기 바랍니다.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믿음의 경주를 부지런히 달려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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