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동식목사

편한 길은 없습니다.

새벽지기1 2019. 8. 6. 07:23


편한 길은 없습니다.

 

어릴 적부터 함께 신앙 생활하면서 자란 친구가 있습니다. 마음씨가 착한 친구입니다. 그리고 아주 순수합니다. 늘 친구들을 살피고 섬기기를 좋아하는 친구입니다. 그래서 보기만 해도 푸근한 친구입니다.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그 친구는 목회의 길을 가는 저에게 많은 선물을 주었습니다. 늘 있으면 주려고 애쓰는 친구입니다. 이 친구를 생각만 해도 행복합니다. 또한 믿음으로 살려고 몸부림치는 친구입니다. 주님이 맡겨주신 일을 위하여 열심히 순종합니다.

 

작은 교회를 목회하는 친구를 위하여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도우려고 하는 모습에서 늘 감동을 받습니다. 이런 믿음의 친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친구가 있어도 마음이 멀거나. 거리가 먼 친구가 있는데 마음도 거리고 가까운 곳에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마음껏 수다 떨 수 있고, 아무 음식이나 먹어도 눈치 보이지 않고, 편하게 장난쳐도 아무 탈이 없는 친구는 보물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마음과는 다르게 경제적으로 활짝 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타깝고 아쉬움이 큽니다. 때때로 하나님께서 이렇게 지체하시는 이유는 무엇인지 묻기도 합니다. 가끔 만나서 이야기하면 마음이 편하고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흔들리지 않고 견고하게 서 있는 것을 봅니다. 그럴 때면 더욱 조급해집니다.

 

돕고 싶은데 돕지 못하는 것을 미안해하는 친구를 보면서 이 땅의 삶이란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다 잘 되는 것은 아님을 봅니다. 더구나 믿음의 길은 좁은 문을 통과하여 좁은 길을 가야 합니다. 큰 길을 통해서는 결코 하나님 나라에 들어 갈 수 없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갈등하는 것은 편한 길이 없음을 알면서도 편한 길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충돌이 우리의 삶을 힘들게 합니다. 머리는 아는 데 마음이 따로 움직이는 형국입니다. 그러므로 빨리 이 현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래야 인내하면서 삶을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는 참된 안식이란 없습니다. 우리는 참된 평안을 찾아 가고 있는 순례자 일 뿐입니다.

 

하지만 불편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닙니다. 불편한 삶이 우리에게 큰 선물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불편을 주시는 것도 은혜의 한 방편입니다. 은혜는 항상 기쁘고 즐거운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힘들고 지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은혜는 반드시 찬란한 열매를 만들어 냅니다. 왜냐하면 선하신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기 때문입니다.

 

러시아가 낳은 세계적인 작가 도스토예프스키가 있습니다. 그는 9년 동안 시베리아 유배생활을 한 뒤에 <죄와 벌>, <학대받는 사람들>이라는 위대한 작품을 썼습니다. 고난이 없었다면 도스토예프스키는 이러한 문학을 집필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특별히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달려가는 믿음의 사람에게 고난은 반드시 은혜의 열매를 났습니다. 그러므로 고난이 오고, 삶의 계획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고민하고 근심하고 긴 낙담에 빠지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게 만들어 버립니다. 더구나 세상 근심은 사망에 이르게 합니다. 우리는 근심해도 하나님의 뜻대로 근심해야 합니다.

 

우리 앞에는 참 많은 장애물이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지치고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나만 있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생각해야 합니다. 동시에 이러한 고난을 이기고 기쁨으로 살아간 선진들이 있음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저마다의 고난과 근심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고난과 근심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에서 멀어지게 할 수 없습니다.

 

최근에 연거푸 힘든 사건을 목도하였습니다. 동역자인 선교사님이 추방당한 사건, 후배 선교사님이 안식년 가운데 고시원에서 3개월을 살고 있다는 이야기 그리고 사랑하는 성도들 가정에 생긴 아픈 이야기, 건강한 교회를 위하여 헌신하다가 타의에 의하여 교회를 떠나야 하는 선배의 이야기등을 들으면서 우리의 삶에 쉬운 것이 하나도 없음을 봅니다. 그러면서 지금 내가 하는 고민이 너무 사치스럽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죄로 인하여 부패한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누구도 이 사실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바울이 위엣 것을 찾으라고 말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이 땅에서 우리 모두는 아픔 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경중만 다를 뿐이지 동일합니다. 그러므로 나만 아프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사실을 알기에 우리에게 교회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통하여 함께 고난을 이길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우리가 교회 공동체 안에 있다면 우리는 함께 고난을 나누고 이겨야 합니다. 교회의 기쁨은 바로 함께 기도하고, 서로 사랑하고, 위로하고 섬김으로 고난의 여정을 이겨 나가는 일입니다. 교회가 아름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 편한 길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절망할 이유도 없습니다. 우리에게 참된 편함이 예비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영광의 날을 위하여 함께 순례할 교회와 성도가 있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 위엣 것을 위하여 포기하지 말고 달려가자. 비 온 뒤에 누리는 무지개의 아름다움을 볼 날이 올 것이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