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은 뿌리가 튼튼해야 합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높이 솟아 있는 빌딩을 보면 그 기초가 얼마나 튼튼한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높이 올라선 것이 아름답기 위해서는 땅속에 묻힌 기초가 견고해야 합니다. 기초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보이는 것을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주변에 건물이 올라가는 것을 볼 때마다 기초 놓는 시간이 가장 긴 것을 봅니다. 기초만 제대로 시공되면 그 위에 건물을 올리는 것은 매우 빠릅니다. 그러므로 기초를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인생의 기초도 동일합니다. 우리 모두는 아이의 과정이 없이 어른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의 시간이 있기에 어른의 시간이 의미가 있습니다. 아이의 시간을 허비하게 되면 어른의 시간이 건강해지지 않습니다. 심리학에서 쓰는 용어 중에 “성인 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몸은 성인인데 감정은 아이의 과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머물러 있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어린 시절의 상처에 머물러 있음으로 극단적 변화가 자주 나타납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부모에 대한 생각, 친구에 대한 이해, 자연과 동물에 대한 관심도 어린 시절에 경험한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어린 시절에 쥐에 대한 놀란 가슴이 있어서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쥐를 보면 놀랍니다. 반면에서 어린 시절에 과격하게 살아서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은 적습니다. 물론 모든 삶이 다 이럴 것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에 경험한 것이 결코 가벼운 것은 아님을 말하는 것입니다.
신앙의 모습도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적에 만난 하나님과 교회 그리고 믿음의 선배들의 신앙은 매우 큰 영향을 줍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성경과 찬송의 기억은 어린 시절에 나누었던 모습에 있습니다. 성경 암송이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큰 유익을 줍니다. 아마 찬양도 그러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가장 큰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은 주일학교 선생님의 모습입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저를 끔찍이도 아껴주셨던 선생님들의 모습은 생각할 수 록 감사가 나옵니다. 어떠한 질문이라도 정직하게 답변해주려고 하셨던 그 착한 모습이 제 삶에서 떠난 적이 없습니다. 목사가 되어 살아가는 삶에 있어서 저에게 다가왔던 주일학교, 중고등부 선생님들의 사랑은 잊을 수 가 없습니다. 제 신앙의 중요한 기초가 그 분들에게 있었습니다.
또한 믿음의 부모를 만난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할머니의 신앙과 어머니의 신앙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에 굳게 서게 하였습니다. 믿음의 내용과 실체를 눈으로 보면서 자랐던 시간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그래서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슬픔도 이길 수 있었고, 신앙의 가정을 꾸릴 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신앙인이 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었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은 한 사람의 신앙인을 만들기 위하여 셀 수 없는 사람들을 주변에 붙여 주십니다. 그리고 믿음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보게 하였고, 의심이 들 때 마다 적절한 상황을 통하여 신앙을 굳게 하여주십니다. 저는 고등학교 2학년 수련회 때 인격적인 고백을 하였습니다. 이때 임하신 하나님의 사랑은 최고였습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 사건입니다. 그 시간은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신앙은 한 순간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참으로 많은 삶의 관계 속에서 나타납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즉흥적이지 않습니다. 참으로 오랜 시간 다양한 삶의 만남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람으로 나아갑니다. 물론 이미 하나님의 작정 가운데 있지만 우리가 그것을 알 수 있는 시간은 천차만별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한 가지는 수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함께 하였다는 사실입니다.
신앙의 뿌리가 되는 어린 시절은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어린 시절에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면 그처럼 행복하고 복 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일찍 회심하면 할수록 천국의 기쁨을 더욱 만끽하지 않겠습니까? 신앙의 뿌리가 튼튼할수록 믿음의 삶은 더욱 아름다워집니다. 세상과 싸울 수 있고, 세속을 변화 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어린 아이를 내게 오는 것을 막지 말라고 하신 이유를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신앙의 뿌리를 오래 되고 깊을수록 좋습니다. 우리와 함께 있는 어린 생명에 소중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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