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남준목사

나라가 임하옵시며(2) (마6:9-10)

새벽지기1 2017. 8. 15. 07:20

 

“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10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6:9-10)

 

I. 들어가는 말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도입하시고, 그 나라를 확장하시는 방법은 복음입니다. 그래서 복음과 하나님의 나라의 관계를 올바로 이해해야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나라가 임하게 해 달라’는 기도의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II. 복음과 하나님의 나라

 

A. 복음과 하나님의 나라

 

1. 구약의 경륜: 율법→복음  

우리는 복음과 하나님의 나라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하나님이 이 일을 구약과 신약의 경륜을 통해 나타내신 것을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구약의 경륜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구원의 은혜를 베푸신 다음 율법을 주십니다. 이 율법은 이미 구원받은 언약 백성들이 어떻게 살기를 원하시는지 하나님이 표준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율법대로 살 수가 없음을 깨달았고,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함을 알았습니다. 결국 하나님이 율법을 따라 살 수 없는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베풀고, 이 세상을 창조하고 구원하신 뜻들을 이루어 가도록 구속의 은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메시야의 필요성과 함께 이해하도록 만들어 주셨습니다.

 

2. 신약의 경륜: 복음→율법  

이에 비해 신약 시대의 경륜은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복음을 보여주십니다. 즉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인간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함께 사심으로 보여주셨고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모든 인간들에게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또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율법을 통해 보여주셨으니, 이 율법은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신 뜻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한 좌표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구약에서는 율법을 통해 복음을 보이시고, 신약에서는 복음을 통해 율법을 보이심으로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이 어떻게 이 세상 나라의 백성들과 구별되는 복음으로 말미암아 구원 얻은 백성들인지를 나타내 보여주신 것입니다.

 

B. 세상 나라와 하나님 나라

 

여기에서 세상 나라와 하나님의 나라의 날카로운 대조를 신약에서 읽어냅니다. 먼저 세상나라와 하나님의 나라는 다른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세상 나라는 하나님의 나라와 다릅니다. 세상 나라는 국경과 국경이 맞닿고 이루어져 그렇게 나누어진 나라지만 하나님 나라의 국경선은 영적인 국경선입니다. 수많은 나라가 하나님의 나라와 세상 나라 사이에 걸쳐있습니다. 이 모습은 세상뿐 아니라 교회에서도 분명합니다. 눈에 보이는 교회가 하나님의 나라는 아닙니다. 교회 안에도 하나님 나라 백성답지 않은 사람들이 있고 이 사람들은 물리적으로는 교회에 속했으나 사실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아닙니다.

 

또한 세상 나라와 하나님의 나라는 다른 질서의 나라입니다. 세상 나라는 각자가 모두 가치의 중심이고 존재의 중심이 된 나라입니다. 각 사람들은 자신이 우주와 세상의 중심이 된 것처럼 중심을 세우고 질서를 만들어 갑니다. 돈과 권력으로 사람들을 굴복시켜 자기의 뜻과 질서에 순종하도록 만듭니다. 그러나 세상 나라는 평화를 얻을 수 없습니다. 각자가 이런 질서를 세우기 때문에 서로 충돌하게 됩니다. 이에 비해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 자신이 중심이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질서들이 펼쳐지고 그 질서에 사람들이 순종합니다. 은혜가 떨어지면 자신이 또 주인이 되어 자기 사랑의 질서를 세우지만 은혜를 받으면 다시 하나님의 사랑의 질서로 돌아옵니다. 크고 작은 질서들을 세우려고 하지만 언제나 하나님의 나라에는 보다 더 강력한 진동할 수 없는 질서가 있어서, 그것들이 사람들을 복종시켜 최종적으로 하나님의 통치로 돌아오도록 만듭니다.

 

또한 하나님의 나라와 세상 나라는 다른 사랑을 가진 나라입니다. 세상 나라는 자기 사랑을 끊임없이 확장한 나라이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사랑이 확장되는 나라입니다. 우리는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없음을 깨달은 후 어느 순간 자신의 불행과 고통이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어졌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것이 바로 죄입니다. 그 죄 때문에 십자가에서 그리스도께서 피 흘려 형벌 당하심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동시에 깨달으며 하나님 앞에 회개합니다. 이 회개는 반드시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동반합니다. 십자가의 은혜를 알고 난 후에는 자기가 진정 사랑할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를 위해 흘리신 보혈의 피는 하나님이 죄인인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시는 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사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난 사람들은 반드시 그 영혼과 마음이 변화된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삶의 동기는 하나님 사랑입니다. 그래서 선행을 행하게 됩니다. 이 선행은 하나님의 선하신 성품을 받아들이고 그 성품에 어울리게끔 살아가려고 하는데서 비롯됩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선행은 세상 나라에도 있는 선행과는 구분됩니다.

 

첫째로 하나님의 자녀들의 선행은 하나님 사랑의 원리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자신이 주목 받기 위한 선행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를 버리고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나오는 선행입니다.

 

둘째는 신앙의 원리에서 솟아나는 선행입니다.

이 신앙의 원리는 신뢰의 원리입니다. 나를 믿고 세상을 신뢰할 때의 결과는 비참한 멸망과 죄였습니다. 그리스도를 신뢰하고 그분만을 의지하기 때문에 그 분의 뜻을 따르게 됩니다.

 

셋째는 하나님의 계시된 의지에 순종하는 선행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것이 무엇이든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기꺼이 복종할 수 있는 마음과 거기로부터 우러나오는 선행인 것입니다. 우리는 선행에 힘써야 합니다. 은혜를 받고 열렬히 기도할 뿐만 아니라 신앙의 양심을 따라서 올바르게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믿고 있고, 어떤 은혜를 받고 있는지는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삶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삶에 공을 들여야 합니다. 삶이 좀 온전해져야 합니다.

 

넷째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목적으로 선행을 해야 합니다.

화란의 신학자 아브람 카이퍼는 “우리의 신앙은 우리의 삶 모든 곳에 부어져야 된다. 스며들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신앙을 우리의 삶 모든 부분에 스며들게 해서 마음과 뜻과 성품을 다하여 살아갈 때 하나님은 그들에게 은혜를 부어 주신다”고 그의 책에서 말했습니다.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개혁이 없이 그냥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고 예배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는 하나님이 은혜를 주시지 않습니다. 마음의 진액을 짜서 삶을 살아야 합니다.

 

C. 구속과 하나님의 통치

 

이런 선행은 인간이 자신의 의지로 길어 올릴 수 없습니다. 구속이 필요합니다.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구속을 통해 하나님이 자신의 백성을 통치하십니다. 이것이 구속과 하나님의 통치입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나라를 이루어 가심에 있어서 한사람의 마음속에서부터 시작하십니다. 그것은 바로 중생입니다. 중생이 영혼의 거듭남이라면 회심은 죄에 대해 회개하고 그리스도를 전적으로 믿는 중생의 첫 번째 의식 속에서의 움직임입니다. 자기중심의 왕국이 무너지고 새 나라를 먼저 만드시는데, 이것이 새사람입니다. 새사람이 된다는 것은 그의 영혼과 본성이 예전에는 살지 않았던 방식의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중생은 영혼을 다시 살리시는 것입니다. 육체는 죽으면 아무 동작을 할 수 없지만, 영혼은 불멸하는 존재이기에 그런 식으로 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영혼은 죽어있는데도 많은 행실들을 만들어 냅니다. 영혼이 죽은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내려오는 생명과 사랑이 끊어진 상태를 가리킵니다. 중생은 하나님이 우리의 영혼에 당신의 생명과 사랑을 주입하시는 통로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은혜를 우리에게 부어주셔서 진리의 말씀을 깨달을 때마다 하나님 앞에서 선한 의지를 갖게 하시고, 이 하나님의 사랑과 생명은 아주 신비한 방법으로 우리에게는 없었던 영적인 에너지를 줍니다. 이런 하나님의 은혜가 구속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지고 이 생명과 은혜 때문에 하나님의 통치를 받으며 하나님의 뜻대로 살 수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는 것입니다.

 

III. 은혜로 통치하시는 나라

 

A. 하나님의 통치: 율법과 은혜

 

그래서 이 하나님의 나라는 은혜로 통치하시는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통치는 율법과 은혜로 이루어집니다. 이 세상의 불신자들을 향해서는 하나님이 율법으로 통치하십니다. 하나님은 이 율법을 두 군데에 새기셨는데 돌멩이에다가 새기시고 사람의 마음속에도 새기셨습니다. 모든 사람의 마음에 이 율법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 신문에 보니까 여대생 둘이 지하철 앞에서 2450만원이 들은 가방을 주었습니다. 잠시 '여행 갈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경찰서로 가서 맡겼답니다. 이들이 여행 가지 않고 경찰서에 돈을 들고 가게 만들었던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하나님의 율법과 양심에 의한 통치입니다. 그러나 신자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통치하십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그들로 하여금 사랑의 방향을 바꾸도록 만들어 줍니다. 신앙의 진정한 힘은 징계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깨닫는 마음과 그의 마음을 녹이시는 하나님의 은혜에서 나옵니다. 누가 온전한 사람이 있겠습니까? 매일 매일 하나님 말씀의 은혜를 받으며 자기 안에 일어나는 세상 나라를 무너뜨리고 하나님의 나라가 내 안에서 세워져 가는 이 기쁨 속에서 하나님의 진정한 자녀가 되어 가는 것입니다.

 

B. 성령과 은혜의 통치

 

성령은 하나님이 당신의 생명과 은혜를 우리에게 부어주시는 통로입니다. 성령이 강한 은혜로 생명과 사랑을 부어주실 때 우리는 이길 수 없는 환경들을 극복하고 참을 수 없는 일들을 참고 사랑할 수 없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용서할 수 없는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는 생명의 능력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감당할 수 없는 하나님의 큰 은혜가 나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하나님 사랑하고 순종하면서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한 사람, 한 사람이 정말 제대로 된 신자가 되고, 주님의 나라의 통치를 온전히 받는 하나님의 백성다운 사람들이 되어 갈 때에 그때에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이 두 번째 기도의 제목에 동참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예수님의 마음을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가 이 기도가 진솔한 기도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삶도 이 기도의 제목과 초점이 같아져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오늘도 여러분들에게 눈물로 호소하는 것이 무위도식하는 사람들이 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을 구원해 주신 것은 그 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 하기 위하여 티끌만큼이라도 이바지하며 헌신하며 살게 하기 위하여 하나님이 여러분들을 부르신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여러분들이 가지고 누리고 있는 모든 것, 영혼과 육체를 포함해서 인생의 생명, 심지어는 물질과 여러분들의 건강, 젊음까지 모든 것들이 주님께로부터 주어지지 않은 것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 주님께 빚진 것들입니다. 주님은 이것들을 주님의 이름의 영광과 그 나라의 확장을 위하여 사용하라고 여러분들에게 아주 주신 게 아니라 맡겨주신 것입니다. 여러분들 어떻게 사용하고 있습니까? 오늘 주기도문은 여러분들에게 우렁찬 목소리로 그것을 묻고 있는 것입니다. “너희 나라는 어디에 있느냐?” 라고 말입니다. “너희 나라는 어디에 있느냐?” 라고 말입니다. “네 보물 있는 곳에 네 마음도 있느니라”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주신 모든 것들로 말미암아 이 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 하는데 적절하게 이바지 하도록 헌신하며 살아야 합니다.

 

IV. 결 론: 빛으로 부르신 백성들

 

여러분에게 재능이 있다면, 물질이 있다면, 시간이 있다면 아까워하지 말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면 채워주십니다. 아무것도 없다면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해달라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 살아도 저 멀리 캄보디아에서, 중국에서, 태국에서, 필리핀에서, 카자흐스탄에서, 레바논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져 간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는 한국에서 가슴이 떨리고 심장이 벅차오르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서 우리의 살아 있는 것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이바지 하도록 그렇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백성들에게 어울리는 삶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하나님은 오늘도 찾아내셔서 사랑하시고, 위로하시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시고, 고난 받을 때 하나님이 놀라운 승리를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