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남준목사

뜻이 이루어지이다 (마6:10)

새벽지기1 2017. 8. 23. 07:16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6:10)

 

I. 본문해설

 

예수님은 세 번째 탄원인 ‘그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기도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앞에 나온 그 나라가 임하게 해 달라는 기도의 보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탄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이 땅에 이루어지게 해 달라는 기도를 가르치시면서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라는 수식어구 하나를 덧붙이십니다. 하나님의 창조에 대해 상기시키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상 세계와 천상 세계를 아울러 창조하셨는데, 이 두 세계는 각각 다른 세계이지만 동일한 목적을 가집니다. 바로 하나님의 존재와 성품을 모든 세계 안에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하나님의 영광이라고 부릅니다. 천상의 세계는 영원한 사물들과 영적인 사물들을 통하여 창조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도록 창조되었습니다. 지상의 세계는 모든 우주를 포함하는 것인데 이 모든 우주와 이 세계는 창조주 하나님의 영광을 보이는 사물들을 통해 드러내도록 창조되었습니다. 한때는 천상의 세계에도 하나님께 반역하는 무리들이 있었지만 곧 소탕되었고, 이제 하늘나라는 하나님이 명령하시면 아무런 장애 없이 이루어지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나라에서 아버지의 뜻이 누구의 반역도 없이 성취되는 것처럼 지상 나라에서도 그렇게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예고하는 것입니다.

 

II. 뜻(뗄레마)의 의미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는 희랍어 ‘뗄레마’(θ?λημα)는 ‘벨로’라고 하는 ‘의지하다’라는 동사에서 온 명사입니다. 그리고 신약 성경에서 언제나 단수로 사용이 됩니다. 구약 성경에서 하나님의 뜻은 크게 세 가지로 사용이 됩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기쁨입니다.

시편 40편 8절을 보면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오니 주의 법이 나의 심중에 있습니다’ 라고 시인이 노래합니다. 여기에서 주의 뜻은 하나님의 기쁨입니다. 즉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그 뜻이 무엇이든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행하고 싶어 하는 시인의 충만한 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의지입니다.

시편 143편 10절에 보면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오니 나를 가르쳐 주의 뜻을 행하게 하옵소서’ 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의지입니다. 하나님의 행하고자 하는 그 의지가 어떤 것인지 나에게 가르쳐 주시면 내가 하나님의 의지에 부합하도록 나도 내 의지를 행사하겠다고 하는 노래입니다.

 

셋째는 은혜로운 목적입니다.

이사야 25장 1절에서 선지자는 ‘여호와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그러면서 그는 말합니다. 주는 기사를 옛적에 정하신 뜻대로 성실함과 진실함으로 행하셨습니다’ 라고 노래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당신의 영광을 위해 자기의 백성들의 행복과 명예를 위하여 미리 정해놓으신 은혜로운 궁극적 목적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이처럼 뜻이라고 하는 이 말은 하나님의 기쁨, 하나님의 의미, 그리고 하나님의 목적을 의미하는 단어로 사용이 되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하나님은 두 세계를 창조하시고, 지상 세계에는 특별히 인간을 창조하셔서 만물을 조직하고 움직임으로 노동을 보태어 이 세계가 보다 더 찬란한 영광으로 하나님의 존재와 성품을 드러내도록 의도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목적은 좌절되는 것 같았습니다. 인간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파기하고 범죄 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하나님과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가 깨어졌습니다. 더구나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던 세계는 죄와 사망으로 뒤덮였습니다. 세계를 창조하신 뜻대로 고치시고 인간을 그 목적에 이바지하는 본래의 의도대로 회복시키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입니다.

 

III. 그리스도와 하나님 뜻의 성취

 

A. 대속을 위한 그리스도의 죽음  

예수 그리스도는 바로 이 뜻을 성취하기 위해서 사람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보냄을 받은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 예수의 생애는 하나님의 뜻이 성취되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의 죽으심이며 바로 대속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누가복음 22장 42절에서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이 피가 되도록 쏟으며 아버지 앞에 마지막 기도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여 할 수 있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겨주시옵소서. 그러나 만약 이것이 아버지의 뜻이라면 내가 이 잔을 마시겠나이다. 나의 뜻대로 하지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하셨는데 이 잔은 바로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처음부터 죽으시기 위해서 사람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기 위함이며

둘째는 고난을 터득하기 위해서 사람의 몸을 입으셨고,

셋째는 우리의 죄를 대속하고 죽으시려고 죽을 수 있는 인간의 육체를 취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은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질 가장 중요한 계기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인류 구속의 우주적인 계획을 위해서는 죽으셔야 했으니 그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하는 이 기도는 이미 당신의 십자가에서 대속의 죽음을 바라본 기도였던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이 이 세상의 인간들을 구원하고 그들을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할 수 있는 구원의 근거를 마련하는 것임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죽기까지 순종하시고 아버지의 뜻에 복종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전체가 두루마리에 기록된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이 세상에 오신 생애였고, 그 뜻을 이룬 핵심이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를 짊어지고 대신 죽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십자가는 하나님을 떠나서 망가지고 타락한 이 절망적인 세계에 유일한 희망입니다.

 

B. 잃은 자를 구원하심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뜻과 관계를 맺는 또 다른 한 가지는 잃은 자의 구원입니다. 요한복음 6장 39절에서 그 분은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자 중 단 하나도 잃어버리는 것은 아버지의 뜻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가장 최고의 관심사는 이 땅에 와서 새롭게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나라였습니다. 그 일을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 나라의 번영을 통해 구원을 생각해 보는 모든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그들이 모르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무지한 자에게 진리를 가르쳐 깨닫게 해 주시고, 또 병든 자들을 기적의 능력으로 고쳐주심으로써 예전 시대와는 다른 하나님의 직접적인 통치의 시대가 임하였다는 것을 증거로 보여주셨습니다. 비록 예수님께서 사람의 몸을 입고 오셨지만 종처럼 섬기심으로써 사랑하는 자기의 양떼들에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살 깊은 사랑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알려주셨던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한 사람, 한 사람을 구원해 내는 이 일이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동안 하신 일이었고, 이 일은 바로 이스라엘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던 하나님의 나라와 예수님이 정말 우리에게 주셔서 누리고 싶어 했던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십자가는 하나님 왕국에 들어가는 문입니다. 바로 그 문 앞에서 그리스도의 피 묻은 십자가를 발견합니다. 거기서 죄의 심각성과 무서움,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용서하시고 다시 당신의 사랑으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함께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문을 통과하여 하나님의 통치가 있는 나라에 들어가서는 이제 자기 사랑을 버리고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는 사람들의 사랑의 질서로 이루어진 하나님의 나라를 만납니다.

 

IV.신자의 삶: 그 뜻의 성취를 위함

 

그러나 그 나라는 이미 시작되었고, 강력한 권세를 가지고 있습니다마는 완전히 성취된 나라는 아닙니다. 이미 그 나라는 힘 있게 이루어졌고 곳곳에서 이 세상을 이제까지 지배하던 죄와 마귀의 권세에 더 이상 복종하며 살지 않겠노라고 감연히 일어서서 모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모인 표가 바로 교회 마당 앞에 붙어있는 붉은 십자가입니다. 그들은 자기를 사랑하고 우상을 섬기는 대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위하여 자기를 기꺼이 헌신하겠다고 다짐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나라는 이미 왔고, 누구도 그 나라의 번영을 막을 수 없습니다. 여기에서 바로 우리는 신자의 삶의 정체성을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신자의 삶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기도하셨던 그 뜻의 성취를 위한 삶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미 온 나라를 성취해 가실 때 혼자 하시지 않습니다. 예수의 뜻을 받들어 순종하고 섬기는 성도들의 희생과 봉사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앞당겨 오게 하시기도 하고 늦추시기도 합니다. 열렬히 기도하고 눈물로 하나님 앞에 매달린다면 그 나라는 더 많은 사람들로 채워지게 될 것이고, 아버지 하나님의 뜻은 이 땅에 더 속히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오게 하는 길은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의 대속을 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멀리 떠나 스스로 아버지께 돌아올 수 없는 인간을 향한 타오르는 구령의 열정, 전도와 선교는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오게 하는 첫 번째 긴급조치인 것입니다. 전도하고 예수 믿게 된 다음에는 그들을 더욱더 뜨거운 사랑으로 돌보고 가르쳐 그의 전 포괄적인 영역 속에서 자기를 구원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그 뜻에 성취를 위해 이바지하며 살도록 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입니다.

 

V. 결론

 

오늘 이 말씀 세 번째 주님이 가르쳐 주신 탄원은 우리에게 폭풍과 같은 질문으로 다가옵니다. ‘너는 무엇을 위해서 사느냐’고 묻는 질문 말입니다. 오늘 여러분들이 낭비하고 있는 오늘은 어제 죽어간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싶어 했던 내일입니다. 그들에게 허락되지 않은 오늘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바로 우리로 하여금 너희의 살아있는 것을 통해 이 세상에 나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되어 달라고 하나님이 베풀어주시는 자원이 아니겠습니까?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기를 갈망하며 사는 사람들에게만 하늘의 위로가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주위에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 것을 발견할 때마다 기뻐합니다. 한 사람이 주님께로 돌아왔다는 소식, 심지어는 가보지도 못하고 들어보지도 못한 나라에서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일어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린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그는 그 나라에서 이루어지는 아버지의 뜻 때문에 즐거워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바로 이러한 삶을 살아가라고 오늘도 주님은 여러분 가까이 계셔서 지키고 생명을 연장시키고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 주시고 아버지의 나라를 위해 수고할 은혜를 부어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해가 저물어가는 이 12월에 살아온 우리의 인생의 날들을 돌아보며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지 못하도록 방해하며 거치는 돌로 살았던 것을 회개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 자기를 온전히 우리를 위해 주심으로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되셨던 것처럼 우리도 아버지를 위해 자신을 온전히 주어 그 뜻의 성취의 도구가 되도록 오늘도 하나님 앞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모든 것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의 나라와 의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이 폭풍처럼 다가오는 ‘너희의 인생은 과연 나의 뜻을 이루는 도구였느냐’고 묻는 이 질문 앞에서 여러분들은 무엇이라고 대답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