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팔레스타인은 날씨가 더운 데다 지중해의 영향으로 습기마저 많아 시체가 이내 부패하기에, 그곳 사람들은 죽은 사람의 장사를 24시간 이내에 치르는 관습이 있습니다. 아브라함 역시 죽은 사라를 위해 서둘러 장사를 치러야만 했습니다. 그는 그곳 주민인 헷 족속에게 매장지를 부탁했습니다(3-4절). 이에 헷 족속은, 평소 그들이 존경하던 아브람에게 필요한 묘실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5-6). 그러나 아브라함은 자신이 원하는 막벨라 굴을 주인인 에브론에게 필요한 값을 치르고 매입하기를 원했습니다(7-9절). 그러자 땅 주인인 에브론 역시 아브라함에게 막벨라 굴과 주위 밭을 그저 주겠다고 나섰습니다(10-11절). 이에 아브라함은 또 다시 땅 값을 지불하게 해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12-13절). 에브론은 땅 값이 은 400세겔이긴 하지만 돈은 받지 않겠다고 한 번 더 거절하였습니다(14-15절). 그러나 아브라함은 끝내 은 400세겔(약 4.56Kg/1천2백 돈)의 땅 값을 지불하고 자신이 필요로 하는 매장지를 증인들 앞에서 매입하여 자신의 소유가 되었음을 공개적으로 분명히 하였습니다(16-20절). 왜 아브라함은 땅 주인이 필요한 땅을 그저 주겠다고 세 번씩이나 밝혔는데도 굳이 돈을 내고 매입하였을까요?
첫째, 그가 구입한 곳은 바로 헤브론에 속해 있었습니다(19절).
헤브론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가나안 땅의 주요거점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아브라함은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며 살았습니다. 만약 아브라함이 원주민의 호의를 받아들인다면, 결과적으로 그는 그 땅을 하나님이 아닌 사람에게 받는 꼴이 됩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그것을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이전에 아브라함이 그돌라오멜에게 빼앗긴 소돔사람과 재산을 모두 되찾아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되찾아온 물건을 소돔왕이 아브라함에게 주려하자 그는, 행여 소돔왕이 자신을 부자로 만들어주었다고 할까봐 단호하게 거절한 사람입니다(14:23). 자신을 부자로 만들어주실 분은 하나님 외에는 없다는 믿음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은 자신에게 그 땅을 주신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기 위해 자신이 직접 돈을 내고 그 땅을 구입하여 자신의 소유로 만들었습니다.
둘째, 하나님의 말씀을 절대 신뢰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아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그의 후손들이 이집트에서 400년 동안 노예생활의 훈련을 거친 뒤에 가나안으로 돌아올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15:13-14). 그 말씀을 철저하게 믿은 아브라함은 토지를 매입하여 자기 소유지로 만들고 그곳에 아내의 무덤을 만들므로, 400년 만에 이집트에서 해방된 자신의 후손들이 가나안으로 되돌아올 근거를 미리 만들어 두었습니다. 이 이후 아브라함 자신도 죽은 뒤 이곳에 묻혔으며(25:7-10), 이삭과 그의 아내 리브가, 그리고 야곱과 야곱의 아내인 레아도 그곳에 묻혔습니다(49:30-31, 50:12-13).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의 조상인 아브라함, 이삭, 야곱, 3대가 묻혀있는 가나안 땅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원한 육적, 정신적, 영적 고향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출애굽한 뒤 위대한 지도자 갈렙이 막벨라가 있는 헤브론 땅을 물려받았고(수14:13-14), 다윗은 바로 그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습니다(삼하2:1-4). 더욱이 아브라함이 값을 치르고 그 땅을 샀다는 본문의 내용은 수 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 가나안이 이스라엘 백성의 소유임을 증명해주는 가장 확실한 토지문서가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었기에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행하여야 할 바를 성실하게 이행하였고, 그 결과 하나님의 약속은 그의 후손들 삶 속에서 아름답게 결실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정녕 믿는다면, 그 말씀을 믿는 자답게 지금 해야 할 바를 최선을 다해 이행하십시오. 그때 당신은 하나님 약속의 통로가 되어, 당신으로 인해 후손들의 삶 속에서까지 하나님의 약속은 아름다운 열매로 드러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자답게 오늘 해야 할 바를 성실히 행하게 해주십시오.
그리하여 우리의 죽음이 살아있는 자들에게 문제만 남겨주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열매를 넘겨주는 하나님 약속의 통로가 되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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