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이재철목사

새벽묵상 창세기 24장61절-67절

새벽지기1 2017. 5. 10. 08:23


<묵상>


오늘의 본문은 이삭과 리브가가 부부가 되어 가정을 이루는 내용입니다. 우리는 이 내용을 통해 이상적인 부부관계를 알 수 있습니다.

(61절) 리브가가 일어나 아브라함의 사자를 따라나섰습니다. 이삭의 아내가 되기 위해 부모 고향을 떠난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사람 그리고 공간과의 작별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부모슬하에서 자신만을 위해 살던 처녀의 삶, 다시 말해 처녀의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을 버린 것입니다. 처녀가 결혼했다고 절로 좋은 아내, 좋은 어머니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처녀의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을 버리는 것으로부터 가능합니다. 오늘날 젊은 주부들 대부분의 최우선순위가 가족이나 가정이 아닌 ‘자기 자신’이라는 것은, 몸은 결혼하였지만 마음은 여전히 자신만을 위하는 처녀의 상태에 머물러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런 결혼생활에 행복이 깃들기는 어렵습니다. 행복한 결혼생활은 서로 처녀총각적의 자신을 버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62-63절) 리브가가 도착할 즈음, 이삭은 들에 나가 묵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의 아들’이었습니다. 따라서 그가 하나님 앞에서 묵상기도를 드리고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남자가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한 전제조건은 먼저 기도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남자가 기도의 사람이 되기 전까지 아내는 길고긴 세월동안 울면서 살아야할지도 모릅니다. 기도만이 욕망과 야심으로 물든 남자의 마음을 정화시켜 주고, 아내를 자신의 생명(갈빗대)으로 섬기고 존중하기에 부족함 없는 사랑을 공급해 줍니다.

(64-65절) 리브가는 자신의 남편이 될 이삭을 멀리서 확인하는 순간 제일 먼저, 먼 길을 여행하느라 벗어두었던 면박을 취하여 얼굴을 가렸습니다. 여자가 면박으로 얼굴을 가리는 것은 그들의 예의였습니다. 결혼과 동시에 배우자에게 아무렇게나 행동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결혼생활을 황폐하게 하는 지름길입니다. 결혼생활은 서로 상대에게 예의를 다 함으로, 둘이서 진정한 한 몸을 이룰 수 있습니다. 상대 없이는 자신이 불완전한 존재일 수밖에 없기에, 상대에게 예의를 다하는 것은 곧 자신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결혼과 예의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66절) 리브가를 데리고 온 엘리에셀은 자초지종을 이삭에게 고하였습니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응당 아브라함에게 먼저 보고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엘리에셀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아브라함의 뜻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엘리에셀을 하란으로 보낼 때 자신의 며느리 감을 데려오라 하지 않고, ‘내 아들 이삭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라’(4절)고 했습니다. 그것은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루라’(창2:24)하신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아브라함의 순종이었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의 결혼은 자식을 떠나보내는 예식입니다. 결혼한 자식과 한집에서 살 수도 있지만, 마음으로부터 진정으로 자식을 독립시켜주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식의 결혼을 위해 많은 혼수는 준비하면서도 자식을 떠나보낼 준비는 하지 않아, 결혼한 자식들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가슴 아픈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의미에서도 아브라함은 명실 공히 ‘믿음의 조상’이었습니다.

(67절) 이삭은 리브가를 아내로 맞아들이고 그녀를 사랑하였습니다. 남편의 첫 번째 의무도, 두 번째 의무도, 세 번째 의무도 아내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아내는 남편이 약속한 그 사랑을 위해 자신의 부모형제를 떠나 남편의 아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사실은 이삭이 아내 리브가를 사랑하므로 ‘모친 상사 후에 위로를 얻었다’는 것입니다. 밖에서 일하는 남편들은 흔히 아내에게서 위로를 얻으려 합니다. 그러나 아내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큰 위로는 없습니다. 남편의 사랑을 얻는 아내는 더 큰 사랑으로 남편에게 되갚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기도>
이 땅의 남편들이 이삭 같은 남편이 되게 해주십시오.

이 땅의 아내들이 리브가 같은 아내가 되게 해주십시오.

주님 안에서 남편과 아내가 서로 사랑하는 믿음의 가정들을 통해,

오늘도 주님의 역사가 이 땅의 역사 속에 신실하게 이루어지게 해주십시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