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1.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찾아오셨습니다. 오정 즈음 아브라함이 장막 문에 앉아 있을 때였습니다(1절). 유대인들은 더운 날씨로 인해 오정이면 장막 문 앞에 앉아 휴식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휴식을 취하던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본즉, 맞은편에 세 사람이 서있었습니다(2절상). 그 중에 두 사람은 천사였고(18:22, 19:1), 한분이 하나님이셨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께서 오고 계시는 것을 본 것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이 눈을 들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이미 아브라함 앞에 서계셨습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십니다. 문제는 우리가 눈을 들어 하나님을 뵈려하지 않는 것입니다. 눈을 들어 하나님을 뵈려하는 자는 오늘도, 동녘에 떠오르는 태양과 서쪽하늘을 물들이는 석양을 통해, 떨어지는 낙엽 속에서, 인간세상에서 벌어지는 온갖 사건들 속에서 분명히 하나님을 뵐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무소부재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사52:12). 참된 믿음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 내 앞에 계심을 인식하고 새날을 맞는다면, 오늘의 의미는 그분으로 인해 어제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2. 하나님을 뵌 아브라함이 취한 행동을 수식하는 동사와 부사를 눈여겨보십시다. ‘곧’-‘달려나가’-‘영접하며’-‘몸을 땅에 굽혀’(2절하). 이상과 같은 단어들은 평소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어떻게 섬기고 있었는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몸을 땅에 굽힌 채, 물과 떡을 ‘조금’ 가져올 것인즉 하나님께서 자신의 집에서 머무시기를 간청했습니다(3절-5절). 그리고 하나님의 허락이 떨어짐과 동시에 ‘급히’ 아내에게 ‘고운 가루 세 스아’로 떡을 만들라했습니다(6절). ‘한 스아’는 ‘4되’이므로 ‘세 스아’라면 무려 ‘12되’나 되는 분량입니다. 아브라함은 다시 가축우리에 ‘달려가’ ‘가장 기름지고 좋은 송아지’를 취하여 하인에게 ‘급히’ 요리하게 했습니다(7절). 거기에 버터와 우유를 곁들여 하나님을 대접하였습니다(8절상). 아브라함은 분명 물과 떡을 ‘조금’ 가져오겠다고 했지만, 그가 실제로 준비해 온 것은 엄청난 분량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에게 그것은 ‘조금’일 뿐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총에 비하면 자신이 드린 것은 아무 것도 아니었던 것입니다. 본문이 보여주고 있는 아브라함의 흥겨운 일거수일투족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의 삶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 지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오늘 당신에게 주어진 일이 무엇입니까? 그것이 아무리 사소해보여도 바로 그 현장에 하나님께서 계심을, 그 일을 맡기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잊지 마십시오. 아브라함처럼 소명감을 가지고 흥겹게, 당신의 모든 가능성을 동원하여 그 일을 위해 전력투구하십시오. 당신은 이 시대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드리는 또 한명의 아브라함이 될 것입니다.
3. 오늘날 ‘집사’란 직분으로 널리 알려진 헬라어 ‘디아코노스’는 본래 ‘봉사자’란 의미로, 식탁을 준비하고 시중드는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주방장이나 웨이터를 성경적 의미의 봉사자로 부르지 않는 것은, 그들은 자기행위에 대한 대가를 받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위해 식탁을 준비하되 일체의 대가를 바라지 않는 마음으로 행하는 행위가 봉사요, 그 당사자가 성경적인 봉사자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을 위해 자신이 준비한 식탁 곁에 시립해있는 아브라함은(8절하) 참된 봉사자의 전형이라 할 만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사람의 모습으로 임하셨고, 아브라함이 그분을 대접한 것이 곧 하나님에 대한 대접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도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을 아브라함과 같은 마음으로 섬기십시오. 그것은 사람이 아니라 그 현장에 계시는 하나님을 섬기는, 진정한 의미의 봉사입니다.
<오늘의 기도제목>
1. 내 삶의 현장에 계시는 하나님에 대해 깨어있는 믿음으로 살게 하소서.
2. 오늘 내게 주어진 일이 하나님의 일임을 깨달아 그 일에 신명을 다하게 하소서.
3.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내가 만나는 사람 가운데 계심을 잊지 말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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