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조나단에드워즈

데이비드 브레이너드의 하나님 영광의 처음 체험의 묘사/ 조나단 에드워즈

새벽지기1 2016. 8. 9. 11:09


하늘이나 땅에 나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기라도 한 것처럼 쓸쓸한 마음이었다. 그런 상태에서 거의 반시간 가량 기도하려고 애를 쓰다가 매우 어리석고 무분별한 행동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일어나 어두컴컴한 깊은 숲속을 거니는데, 말할 수 없는 영광이 열리며 나의 영혼이 그것을 감지한 것 같았다. 물리적으로 무언가 밝은 빛이 나타난 것은 아니다. 그런 것은 전혀 보지 못했다. 그렇다고 삼층천의 어느 곳에서 빛을 내는 물체 같은 것을 상상하려 했던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하나님을 마음속으로 새롭게 깨닫거나 바라보게 된 것이었다. 전에는 그런 것을 경험한 일이 없고, 그런 것과 비슷한 것조차도 본 일이 없었다. 나는 경이감과 앙모의 마음이 가득한 채로 조용히 서 있었다!


전에는 그것에 비교될 만큼 훌륭하고 아름다운 것은 한 번도 본 일이 없었다. 그것은 내가 하나님 혹은 신적인 일들에 대해 갖고 있던 모든 개념들과는 판이하게 다른 것이었다. 그런 영광스런 신적인 존재를 보다니, 내 영혼이 말로 다할 수 없는 기쁨으로 즐거웠다. 그리고 그분이 영원토록 만유의 하나님이시라는 것에 대해서 마음속 깊이 기쁨과 만족을 얻었다. 하나님의 훌륭하심과 사랑스러움과 위대하심 등 온갖 그의 완전하신 모습들에 내 영혼이 사로잡혀 기뻐한 나머지, 그의 안에 내가 삼켜버린 것 같았고, 처음에는 나 자신의 구원에 대한 생각도 전혀 나지 않았고 나 자신 같은 피조물이 있다는 것도 거의 생각나지 않을 정도였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해서 나로 하여금 그를 높이 우러르며 그를 보좌 위에 세우며 그를 우주의 왕으로 모시며 무엇보다 먼저, 또한 궁극적으로, 그의 존귀와 영광을 목적으로 삼고자 하는 깊은 마음의 성향을 갖게 하신 것이다. 거의 캄캄해질 때까지 이러한 내적인 기쁨과 평안과 경이의 상태가 약화되지 않고 계속되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내가 본 것을 생각하고 따져보기 시작했고, 그 날 밤새도록 마음에 평안을 누렸다. 마치 내가 새 세상에 있는 것 같았고, 주위의 모든 것이 과거와는 전혀 다르게 보였다.

 

이 때에 구원의 길이 무한한 지혜와 타당함과 훌륭함으로 내게 열려와서, 내가 구원을 위해 지금껏 다른 길을 생각했다는 것이 의아스러울 정도였다. 전에도 이 사랑스럽고 복되고 훌륭한 길이 내게 주어졌었는데도, 내가 나 자신이 만들어낸 길들을 버리고 이 길에 순복하지 않았다는 것이 신기하게 여겨졌다. 만일 내가 나 자신의 임무들이나 전에 내가 생각해낸 온갖 다른 길을 통해서 구원받을 수 있었다 해도, 지금에 와서는 나의 영혼이 그것들을 거부했을 것이었다. 전적으로 그리스도의 의로 말미암는 이 구원의 길을 온 세상이 보지 못하고 순복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말 이상했다.

 

그 때에 느꼈던 그 감미로운 맛이 더해졌다 덜해졌다 하며 며칠 동안 거의 끊어지지 않고 계속되었다. 하나님 안에서 감미롭게 즐거워하며, 그의 안에서 눕고 일어서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전처럼 강렬하지는 않으나, 그 다음 주일도 같은 종류의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어둠과 큰 괴로움이 찾아왔다. 죄책감이 들었고 하나님께 나아가기가 두렵고 부끄러웠고, 죄책감이 정말 무겁게 나를 짓눌렀다. 그러나 얼마 후 참된 회개와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다.

 

- 조나단 에드워즈, 『브레이너드 생애와 일기』, pp 3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