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박영돈목사

혼자만 충만한 것도 문제 / 박영돈목사

새벽지기1 2016. 6. 27. 07:03


혼자만 충만한 것도 문제


성령은 개인 인격 안에 역사하신다. 그러나 성령은 우리를 개인적으로뿐 아니라 연대적으로 다루신다. 성경과 교회역사 속에서 볼 수 있듯이 성령은 시대에 따라 그의 영광과 능력을 나타내시기도 하고 거둬 가시기도 한다. 이스라엘과 교회의 역사에는 영적으로 어둡고 피폐한 시기가 있었던 반면에 영적인 회복과 부흥이 임하는 시대가 있었다.


어떤 경우에는 주님이 그 시대의 교회와 하나님 백성 전체 위에 그 얼굴을 가리신다. 그래서 모두가 영적인 어두움과 곤고함을 맛보는 연대 기합을 받게 하신다.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경건한 무리, 남은 자들마저 영적인 피폐함 속에서 신음하며 자신을 향해 얼굴을 가리시는 주님을 찾게 하신다. 이것이 과거 참된 선지자들의 모습이었다.


이 시대의 영적인 상황은 어떠한가. 성령이 이 시대의 한국교회를 보며 심히 슬퍼하고 탄식하며 그 영광을 거둬 가시고 있는 듯하다. 이 시대의 교회와 신자들은 말할 수 없는 영적인 메마름과 혼돈 속에 술 취한 듯 비실거리고 있다. 성령이 탄식하며 근심하고 있는 이 시대의 교회에서 성령으로 충만한 것은 탄식과 근심으로 충만한 것 일게다. 그런데 마치 이 시대의 곤고한 영적 상태를 혼자만 초월한 듯이, 기쁨과 자유로 충만하여 영적인 풍성함을 누리는 것처럼 신바람 나는 사역을 하는 이들이 있다. 물론 영적으로 피폐한 때에도 예외적인 경우는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개인주의적 영성은 이 시대의 전체적인 상황을 냉철하게 진단하는 영적인 분별력과 연대의식이 결여되어있다. 혼자만 충만함을 누리고 있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이 시대의 교회가 맛보고 있는 영적인 곤고함과 어두움을 깊이 체감하지 못한다.


그런 이들은 이 시대를 변혁시키는 지도자가 되기 힘들다. 자신이 영적인 속박과 메마름을 절절히 체험한 사람만이 이 시대의 교회가 동일하게 겪고 있는 아픔을 깊이 통감하며 이 시대를 향해 얼굴을 가리시는 주님을 간절히 찾게 된다. 그래서 영적인 회복과 부흥의 시기에 주님께서 사용하시는 사람들은 대개 이 시대의 어두움과 황폐함을 뼈저리게 맛본 사람들이다.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단체 기합을 받으며 쓰라린 영적 포로기를 거쳐 온 사람들이다.


영적인 속박 속에서 처절하게 신음하며 해방의 은혜를 오래토록 갈망해온 사람만이 하나님의 교회를 죄와 세상의 포로 됨에서 해방하는 용사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비록 지금은 영적인 풍성함보다 영적인 메마름을 경험하며 성령의 위로와 기쁨보다는 탄식과 신음으로 가득할지라도 너무 낙심하지 말고 힘을 내시라. 동지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