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어디서 오셨소? 이 질문은 사람이 사유(思惟)하기 시작할 때부터 계속된 것이오. 너무 진부한 질문처럼 들릴지 모르겠소. 아니오. 이것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이 우리에게는 없소이다. 이런 질문을 그치는 날, 우리는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거요. 그런 질문은 배부른 사람이나 하는 거라고 투덜거리는 사람들도 있을 거요. 그런 사람과는 뭐,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소. 사람이 배불리 먹으려고 사는 거는 아니지 않소. 조금 덜 먹을 생각만하면 먹는 문제로 우리 삶이 소진되지 않아도 좋을 거요. 더구나 배고플 때부터 이런 질문을 할 줄 알아야 어느 정도 배고픔을 해결한 뒤에도 이런 질문을 계속할 수 있는 법이라오. 그대는 어디서 오셨소? 대학공부하고, 자식들 키우고 취미생활하고 교회에 다니느라, 세상살이에 너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