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후기(17)(막16:19)

'주 예수께서 말씀을 마치신 후에 하늘로 올려지사 하나님 우편에 앉으시니라.'(막16:19)

 

예수를 ‘주님’으로 부르게 된 결정적인 동기는 예수님에게 일어난 부활입니다. 부활은 죽음을 근본적으로 넘어서는 궁극적인 생명 사건입니다. 제자들과 초기 기독교인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통해서 자신들도 그런 부활 생명을 얻는다고 믿었습니다. 죽음 너머의 생명을 주는 존재보다 더 위대한 존재는 없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불렀다는 건 당연한 결과입니다.

 

예수의 부활이 궁극적 생명이라는 초기 기독교의 가장 근원적인 믿음은 구약성서가 말하는 승천 및 하나님 우편 표상과 연결되었습니다. 엘리야는 “회오리바람으로 하늘로 올라”갔습니다.(왕하 2:11) 이 엘리야는 복음서에서 그리스도에 앞서 올 자로 묘사됩니다. 예수님의 변화 산 사건에서도 그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예수가 누군가 하는 질문에서도 엘리야가 등장합니다.(막 8:28) 복음서 기자들이 엘리야를 예수님의 정체성을 설명하는데 중요한 인물로 받아들였다는 증거입니다. 급기야 예수님은 엘리야처럼 마지막 순간에 승천하신 것으로 진술됩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셨다는 게 무슨 뜻일까요? 예수님이 실제로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우주 공간 어디로 올라가셨다는 걸까요? 지금도 저 높은 하늘에 자리를 잡고 계신 걸까요? 아무도 예수님이 우주 공간의 하늘로 올라가셨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하늘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기껏해야 흑암물질 뿐입니다.

 

예수님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말은 은폐된 생명의 궁극적인 세계로 가셨다는 뜻입니다. 고대인들에게 하늘은 비밀 가득한 세계였습니다. 생명 역시 비밀 가득한 사건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생명의 근원이 바로 그 하늘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부활의 주님에게서 궁극적인 생명을 경험한 제자들이 예수님의 승천을 말했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