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영봉목사

세 가지 감사 /김영봉 목사

새벽지기1 2025. 4. 21. 04:42

   지난 한 주간 동안 ‘고난 주간’을 보내며 대면으로 새벽기도회를 가졌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특별한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늘 말씀을 전하는 입장에 있는 저로서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윤석현 목사님과 허건 목사님으로부터 말씀을 듣는 것이 그 첫째 이유였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과거보다 많은 교우들께서 매일 기도의 자리를 찾아 주셨기 때문입니다. 맨 앞자리에 앉아서 얼마나 오실까 생각했는데, 첫날, 첫 찬송을 부를 때 등뒤에서 우렁찬 찬송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순간, 저는 ‘이렇게 믿음에 진심인 교우들을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하고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새벽기도회에 나온 사람만 믿음에 진심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믿음에 진심인 분들이라고 해서 모두 새벽기도회에 참석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고난 주간을 당하여 새벽에 기도에 자리에 나오는 불편을 감수하는 것은 믿음에 진심이지 않고는 어려운 일입니다. 이렇게 믿음에 진심인 교우들이 많이 계시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


   세번째 이유는 이 아름다운 예배당으로 우리를 인도해 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새롭게 차 올랐기 때문입니다. 기도를 마치고 나면 저는 잠시 동안 강단 창문을 망연히 바라보고 앉아 있곤 합니다. 강단 창문을 통해 동이 터오는 것을 보고 있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 싶습니다. 저만 보고 즐기기에 너무 아깝습니다. 예배당을 설계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보고 싶을 만큼 저는 우리 예배당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푸른 나무들, 그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 간혹 날아다니는 새의 날갯짓이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데 문득 ‘이런 예배당을 지어 봉헌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기도와 눈물과 희생을 감당해야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분들이 이 예배당을 완공하고 감격 속에서 예배 드리던 장면이 상상이 되었습니다. 그분들 중 일부는 하나님 나라에 계실 것이고, 일부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했을 것입니다. 소수의 교우들 만이 남아서 이 교회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이 아름다운 예배당을 유지하기에 힘들어지자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곳으로 인도하신 것입니다.


   어찌 보면,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이 예배당을 맡기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선 세대가 눈물과 기도로 이 예배당을 세우고 이루고자 했던 하나님의 일을 남아 있는 펜더 교우들을 도와 우리 보고 이루라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절로 눈이 감기고 간절한 기도가 나왔습니다. “저희를 사용하시어 이 예배당을 세우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