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지난 주말에 뉴욕에서 집회를 섬기고 주일 저녁에 돌아와 월요일 하루를 쉬고,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멕시코 나다니엘 센터를 다녀왔습니다. 까깔첸과 샌안토니오 그리고 메리다에서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돌아보고 김승석 선교사님 가족과 현지 Staff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저는 2005년부터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있는 작은 마을 까깔첸을 오가며 그 지역 주민들을 도와 왔습니다. 이 땅의 한 구석을 정하여 지속적으로 사랑과 관심을 쏟아 붓자고 시작한 일인데, 귀한 선교사님과 현지 사역자들을 주셔서 아름답고 풍성한 열매를 맺어 왔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메리다에 있는 대학생 기숙사를 책임 맡아 돕고 있는데, 지금 그곳에서는 34명의 학생들이 살면서 미래를 가꾸고 있습니다. 그들은 까깔첸과 샌안토니오에서 적어도 십 년 이상 공부하고 훈련 받았습니다. 그들의 가정 형편 상 대학에 입학을 해도 공부를 계속할 수 없어서 우리 교회가 숙식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증축한 기숙사의 옥상에 Study Cafe를 만들어서 개관을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평신도 대표이신 김제국 형제께서 보고해 주시겠지만, 15년 넘게 가꾸어 온 노력이 학생들의 삶에 열매 맺는 것을 보고 얼마나 감사했는지요! 샌안토니오의 경우, 우리가 선교 사역을 시작하기 전에 십대 여자 아이들의 임신율이 95%였는데, 지금은 5%로 줄었다고 합니다. 그 동네에서 대학 진학은 꿈도 꾸워 볼 수 없었는데, 지금은 매 년 6-7명이 나옵니다. 그렇게 길러 낸 학생들이 우리 교회가 지원하고 있는 기숙사에서 공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교우들께서는 지속적으로 기도해 주시고 헌신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이 삼 십배, 육 십배, 백 배의 열매를 맺는다는 주님의 말씀이 그대로 실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떠나기 전 날, 즉 목요일 저녁에 선교사님 부부와 Staff들을 메리다 시내로 초청하여 식사를 대접하면서 격려해 주었습니다. 그 와중에 저희는 조국에서 들려오는 탄핵 선고에 대한 뉴스를 접했습니다. 많이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심하게 헝클러진 실타래의 첫 매듭이 풀린 것에 대해 감사를 드렸습니다.
이것은 단지 첫 실마리일 뿐입니다. 어릴 때 헝클어진 실타래를 풀어 보아서 압니다. 그것은 대단히 지루한 일이고 인내심이 필요한 일입니다. 급하게 서두르면 풀려가던 것이 다시 엉켜 버립니다. 이제 가장 큰 매듭이 풀렸으니, 온 국민이 합심하여 한 코 한 코 풀어 나가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동안의 과정을 생각해 보면, 걱정이 앞섭니다. 하지만 그것도 감내해야 하는 일이라 믿습니다.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우리 민족의 저력이 드러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조국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미국에서 지금 겪고 있는 일들을 보면서, 정치가 한 개인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절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잘못하면, 보통 시민들은 정치 문제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정치인들이 잘 하여 보통 시민들이 각자 자신의 일에 전념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목사가 설교 중에 정치 문제를 언급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정치가 심하게 잘못되면 정치에 관심 없던 사람도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고, 목사도 그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디, 조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정치 문제에 지나치게 관심 가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속히 오기를 바랍니다. 정치 문제로 인해 가족이 나뉘고, 친구가 갈라지고, 교우 관계가 파탄나는 일이 없는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자신과 가족의 문제만으로도 벅찬 사람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입니다. 제발, 정치인들이 멸사봉공의 미덕을 되찾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 > 김영봉목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명에 대한 생각 / 김영봉 목사 (0) | 2025.03.31 |
---|---|
봄 맞이 대청소 / 김영봉 목사 (0) | 2025.03.25 |
카드가 없는 사람들 / 김영봉 목사 (0) | 2025.03.16 |
더불어 한 몸이 되어 / 김영봉 목사 (0) | 2025.03.10 |
사순절을 시작하며 / 김영봉 목사 (0) | 2025.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