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7. 이웃들과 나누는 글

요즘 유별나게 새벽을 누립니다.

새벽지기1 2023. 8. 24. 06:03

요즘 유별나게 새벽을 누립니다.
의도한 것은 전혀 아닙니다.
새벽잠을 대신한 것입니다.
새벽잠의 매력을 그 어느 때보다도
누리고 싶은데 그 또한
나의 바람과는 거리가 멀기만 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나의 몸은
깊은 잠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 또한 나의 의지와는 다릅니다.
어찌 됐던 새벽을 누릴 수 있음은
나에게 주어진 특권이요 선물입니다.
이렇게 이 새벽을 함께 누릴 수 있음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입니다.

밤새 비가 계속되었나 봅니다.
여러 차례 재난경고 문자가 왔습니다.
이곳 의정부에는 유독 많습니다.
요즘 들어서는 길을 잃은 사람들 
소식과 함께 이들을 찾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많이 전해집니다.
그저 스쳐지나가고 있지만
찾고 있는 이들의 심정이
순간 마음을 먹먹하게 합니다.

이 비가 멈추면 가을 소식이 오겠지요.
어김없는 세월의 흐름 앞에
바장이는 나의 마음이
한없이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새 계절을 맞이해야겠습니다.
생명의 신비와 시간의 소중함이
이렇게 나의 마음에 깊게 다가옴은 
이제야 그 가치를 조금
맛보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기에
들숨과 날숨이 더욱 신비롭고
하루하루가 예전과는 다릅니다.
분명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그렇겠지요.

 

방형에게 고마운 마음입니다.
방형이 겪고 있는 상황을 통해
그 신비에 더 다가가고 있습니다.
방형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바로 그 신비에 다가가는 시간입니다.
분명 이 생명의 신비는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다는 사실을
피상적으로 알고 있을 때가 많기에
이러한 때에 다시 그 신비에
다가갈 수 있길 기도하게 됩니다.
분명 지금은 희미하지만
하나님의 때가 되면
그 실체가 드러나게 되리라 믿습니다.
요즘 말씀 묵상을 통하여
조금씩 그 실상에 마음이 천착하게
되는 듯함에 남은 날들에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지금 여기서
누릴 수 있을 만큼 믿음이 
성숙해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기에
이 새벽에 마음을 조아려보게 됩니다.

오늘 다시 소풍을 떠납니다.
비가 내리고 있으니
그 소풍길이 더 풍성해지겠네요.
오가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오늘은 어떠한 풍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오래전에 읽었던 책을 챙겼습니다.
어쩌면 눈의 피로 때문에
장식품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래도 제목만이라도 새겨야겠습니다.
'지혜란 무엇인가'라는 책입니다.
거창한 제목이지만 
아주 단순한 논리였던 것으로
기억되고 있는데 다시 맛보아야겠습니다.

오늘도 넉두리가 길어졌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방형을 위해 기도했던 것처럼
이 새벽에도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방형의 마음 가운데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시고
생명의 신비를 누리며
하나님만이 주시는 평안을 누리며
소중하고 소중한 가족과 함께
오늘이라는 날을 감사함으로
지내게 해주시길 기도하게 됩니다.

오후에 만나요.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