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인문학을 하나님께

이어령 : 이어령의 80초 생각 나누기 느껴야 움직인다 中 '어머니의 발견' / '사랑을 온 몸으로 느껴보세요'

새벽지기1 2022. 9. 10. 06:46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이어령 교수님의 《이어령의 80초 생각 나누기 느껴야 움직인다》중에서

‘어머니의 발견’을 하나님께 드리며 ‘사랑을 온 몸으로 느껴보세요’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취직을 하려고 했지만 면접 때마다 번번이 떨어졌습니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던 면접에서도 떨어지게 되자, 청년실업자는 회장님을 붙잡고 읍소했습니다. 

“늙으신 홀어머니를 모시고 삽니다.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뜻밖에도 회장님은 관심을 보이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노모가 계시다고? 그러면 발을 씻겨 드리고 내일 다시 오게나”  

집으로 돌아온 청년은 생전 처음 어머니의 발을 씻겨 드리려 했습니다. 
처음으로 유심히 본 어머니의 발이었습니다.

그것은 사람의 발이 아니었습니다.
거북이 등처럼 굳어진 발은 여기저기 갈라지고, 발톱은 닳아 검게 오그라져 있었습니다.

아들을 위해 발바닥이 닳고 피멍이 들도록 걸어온 사랑과 슬픔의 흔적들이었습니다.  
청년은 펑펑 쏟아지는 눈물을 가눌 길이 없었습니다.

어머니의 발을 만져 보고서야 어머니의 마음을 만져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회사로 다시 찾아간 청년은 회장님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회장님, 감사합니다. 회장님은 저에게 어머니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 온몸으로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돌아서 나오려는 청년에게 회장님은 말했습니다. 
“되었네. 내일부터 출근하게. 어머님의 발을 씻겨 드리는 그 마음으로 고객들을 대해 주게나” 

이 이야기는 실제로 일본의 한 기업 면접시험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손으로 만져 보면,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다른 또 하나의 세계가 거기 있습니다.

파란 고추 빨간 고추보다도, 눈에 들어간 고추가 제일 맵습니다.

관념이 아니라 몸으로 느낀 것이 가장 오래 남습니다. 

마가복음 7장을 보면 오랜 세월 동안 청각장애와 언어장애를 안고 살아왔던 사람이 예수님을 만납니다.
예수님은 굳이 현장에 가지 않아도 치유가 가능하셨습니다.
이런 저런 치료행위도 하지 않고, 말씀 한 마디만 해도 치료가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를 군중 속에서 불러내어 따로 한쪽으로 데려가십니다.
그리고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십니다.

거기다 침까지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십니다.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당신 손가락을 가련한 한 인간의 귀에 넣으시고,

그것도 모자라 당신 침까지 사용하셔서 그를 치유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난 이 장애인은 머리에서부터 골수를 관통하는 하나님의 손길을 맛보며,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온 몸으로 체험했습니다.
그 결과, 이런 큰 깨달음과 울림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진정 사랑이시구나!” 

능력의 하나님, 기적을 일으키는 하나님을 넘어,

그 하나님이 나를 이처럼 사랑하신다는 것을 온 몸과 마음으로 느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특별히 가련한 인생들을 일부러 손으로 만지시면서 치유하셨습니다.

예수님처럼 아버님 어머님을 손으로 만져 보세요.

그 사랑을 온 몸으로 느껴보세요.

머리와 생각으로 느낄 수 없고 볼 수 없었던 뜨거운 사랑의 세계가 열립니다. 

“예수께서 그 사람을 따로 데리고 무리를 떠나사 손가락을 그의 양 귀에 넣고 침을 뱉어 그의 혀에 손을 대시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