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인문학을 하나님께

윌리엄 헨리 데이비드 : 여유 / '잠시 멈춰 서는 것이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새벽지기1 2022. 9. 3. 07:43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그것이 어찌 인생인가, 근심으로 가득 차 
잠시 멈춰 서 바라볼 시간조차 없다면 / 
​나뭇가지 아래서 양이나 소처럼 
물끄러미 풍경을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 
​숲을 지나면서 다람쥐가 풀밭에다 
도토리 숨기는 것을 볼 시간이 없다면 /
​한낮에도 별빛 가득 품은 밤하늘처럼
찬란한 시냇물을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중략)/ 
​얼마나 가여운 인생인가, 근심으로 가득 차
잠시 멈춰 서 바라볼 시간조차 없다면

시인은 가던 길을 멈추고 걱정도 멈추고 잠시 주위를 둘러보자고 합니다. 
나뭇가지 아래 서 있는 양이나 소처럼 물끄러미 풍경을 바라볼 틈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다람쥐가 풀밭에다가 도토리를 숨기는 것이나, 별빛을 가득 품어 반짝이는 시냇물까지 보면 더욱 좋습니다. 

 

아동문학가 박휘순님은 「참 오래 걸렸다」 라는 시에서 말합니다.

“가던 길 잠시 멈추는 것 어려운 게 아닌데 /
잠시 발 밑을 보는 것 시간 걸리는 게 아닌데 /
우리 집 마당에 자라는 애기똥풀 알아보는데 아홉 해나 걸렸다 /

 

그렇습니다.

별은 그대로 있는데 별을 보는 사람은 줄었습니다.

여유를 잃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30%의 모자람을 100%로 만들 수 있는 것은 70%의 채움이 아닌 마음의 여유입니다.

여유가 없는 사람은 여행 기차 안에서도 차창을 통해 비친 바깥 풍경이 아닌 자신의 모습만 봅니다.
잠시 멈춰 서는 쉼표는 내가 나에게 주는 최고의 휴식이고, 여유입니다.

그 여유가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카피라이터 정철은 한글 자음 열넷 중 마지막 ‘히읗’자를 예찬합니다. 

“남들 다 앞으로 보내고 자신은 맨 뒤에 서는 글자다. 여유다.

여유는 웃 음을 낳는다. 그래서 우리는 히읗을 사용하여 하하호호 웃는다(중략). 
행복도 히읗이고 희망도 히읗이다. 향기도 휴가도 히읗이고, 행운도 햇살도 히읗이다. 휘파람도 히읗이다.

너무 앞서가려 하지 말고 서툰 휘파람이라도 불며 여유 있게 가자. 행복도 희망도 행운도 여유에서 온다.”

예수님이 그러하셨습니다.

하늘의 능력을 펼친 제자들이 돌아와서 사역 보고를 하자,

예수님은 이들에게 “저기 고지가 또 있다!” 고 하시면서 재촉하지 않으시고, 이제 좀 쉬라고 하십니다.

안식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삶과 제자들을 양육하는 훈련에 있어서도, 사역에 있어서도

누구보다도 인간미 있는 여유와 여백이 있는 삶을 사셨습니다. 

“이르시되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 하시니 

이는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음식 먹을 겨를도 없음이라.” (막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