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동식목사

비싼 수업료

새벽지기1 2020. 7. 2. 06:30

비싼 수업료

 

이번 교회 공사를 하면서 비싼 수업료를 내었습니다. 원래의 계획에서 과한 모습이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더 좋은 공간을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인테리어 업자의 유혹도 컸습니다. 결국 2주-3주 만에 끝난다는 공사는 결국 5주를 넘어 6주를 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사비도 부풀어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정설이듯이 공사는 할수록 늘어났습니다. 꼼꼼히 한다는 명분 아래 공사는 더디기만 하였습니다. 어떤 때는 계단 하나 가지고 하루를 소비하였습니다. 힘든 공정인 것은 알았지만 생각하기에는 너무 하였습니다.

 

사람을 믿고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알았습니다. 사업은 철저하게 사업이었습니다. 이익을 남기기 위하여 치열한 머리싸움이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요구한 것은 온갖 이유로 하지 않았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화장실 공사입니다. 결국 끝내지 않았고 이상한 공간만 만들었습니다. 돈이 되지 않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차일피일 미루는 것이 다반사였습니다. 그러다 화를 내면 일이 조금 빨라집니다. 하지만 끝나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이윤을 남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건축 일에 잔뼈가 굵은 사람과 문외한인 목사가 머리싸움한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이야기입니다. 이길 수 없는 싸움입니다. 결국 재정도 많이 지출되고 시간도 많이 지체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완벽하게 마감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후에 들어갈 돈이 상당히 남은 것을 봅니다.

 

원래 그런 것을 알지만 참으로 씁쓸한 시간이었습니다. 인테리어 업자도 같은 생각을 품었는지 모릅니다. 작은 교회 일하면서 더 많은 이득을 남기지 못하였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교회이야기를 했지만 일과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일은 일이었습니다. 자신의 직업에 투철한 것은 좋습니다. 그런데 신뢰가 없다면 참으로 슬픈 일인 것입니다.

 

직업 소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신뢰입니다. 하지만 신뢰가 무너지면 더 이상 소망이 없습니다. 감언이설로 사람을 속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관계는 오래 갈 수 없습니다. 결국 패망의 길로 가게 됩니다. 신뢰는 약속에 대한 실천에 있습니다. 약속이 무너지면 신뢰는 더 이상 가질 수 없습니다. 다만 얼마 정도 돈을 벌 수 있지만 그것으로 끝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처음에 자원봉사자들이 교회를 인테리어 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주 적은 돈으로 교회를 깨끗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두 번째 공사였습니다. 이번에는 꽤 많은 돈을 준비하였습니다. 그리고 인테리어 업자도 만났습니다. 돈이 들어간 만큼 좋은 예배당으로 변화 되었습니다. 감사한 일이고 고마운 일입니다. 하지만 참으로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힘든 것은 계속하여 약속이 어겨지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 그런 것이라고 말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아주 힘든 일이었습니다.

 

공사는 작든 크든 항상 서로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힘든 과정을 보내는 것이 당연합니다. 주인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끝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일하는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더 하고 싶어 합니다. 여기에 충돌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계약을 하는 순간과 계약을 한 이후에 모습은 전혀 다릅니다. 그러나 결과는 신뢰로 판결 납니다. 신뢰가 무너지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관계는 거기까지입니다.

 

이번 공사를 통하여 신뢰와 계약서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보았습니다. 작은 일이라도 분명한 자세가 중요합니다. 신뢰가 주는 힘은 엄청납니다. 비록 보이지 않지만 그 열매는 참으로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신뢰 받는 성도와 교회가 되는 것은 많은 수고와 헌신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팔아먹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따라가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자세를 가지고 맡겨진 일을 한다면 하나님은 그를 끝까지 지켜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