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동식목사

잊어야 할 것과 잊지 말아야 할 것

새벽지기1 2020. 6. 20. 06:29

잊어야 할 것과 잊지 말아야 할 것

 

살다 보면 잊어버리지 않음으로 인하여 힘든 일이 많습니다.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들과 실수의 모습들이 끊임없이 재생산된다면 아마 미쳐 버릴 것입니다. 더구나 거짓말과 소문들이 사라지지 않고 살아있다면 더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그래서 망각이 슬픔이 아니라 선물이 됨을 자주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가끔 “이제 다 잊었어”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러면 “잘했어”라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잊지 않고 생각한다고 해결될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실연의 상처나 이별의 아픔이나 탈락의 슬픔 등은 빨리 잊어버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결국 그로 인하여 일상의 생활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잘 잊는 것도 필요합니다.

 

종종 “뒤끝이 없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이 말은 앞에서 행한 일에 대하여 보복이 없다는 말도 되지만 때때로 잘 잊어버리는 사람이라는 의미도 됩니다. 좋지도 않은 것을 무엇 하러 자주 생각하겠습니까? 특별히 죽음의 이별 앞에서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죽은 사람은 죽었고, 산 사람은 살아야지”라는 말을 합니다. 이 말은 결코 죽음을 비하하거나 가볍게 하는 말이 아닙니다. 죽은 사람을 가슴에 낮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알기에 나온 말들입니다. 그래서 아무나 할 수 없는 말입니다. 잊어야 할 것은 빨리 잊어야 합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 까지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종종 이 지점에서 혼동하고 남 말하듯이 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러한 사람들은 정신이 사분오열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을 잊어버리게 만드는 것처럼 사악한 것이 없습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가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 첫째는 바로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을 잊는 것은 모든 것을 잊는 것이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 가운데 자라나아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예배와 말씀과 기도에 열심을 내야 합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나의 삶에 체화 될 때 우리는 용기 있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역사를 잊지 않는 일입니다.

역사를 잃어버린 민족은 가장 불행합니다. 역사에 대한 망각은 비참한 역사를 맞이하게 됩니다. 특별히 공의가 무너진 역사에 대한 아픔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역사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2년 전 4월 16일에 일어났던 세월호의 침몰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정직한 결과가 없습니다. 생때같은 우리의 자식들이 목숨을 잃었고 아직도 인양되지 못한 선채에 아이들이 남아있는데 남일 하듯 말하는 것은 짐승만도 못한 일입니다. 국가가 이 일을 주도적으로 진행하여 상실된 가족과 국민의 마음으로 씻어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공의가 무너지면 더 큰 악이 자행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면 더 큰 악을 막아야 합니다. 작은 일에도 문제가 생기면 원인을 찾고 해결을 제시합니다. 그래야 큰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월호는 아직도 진행 중인 현실입니다. 아직도 모든 것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나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역사를 잊으면 안 됩니다. 불의한 역사를 그대로 방치하고 망각하면 우리의 다음 세대는 더 큰 죽음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역사를 정직하게 정립하여야 참된 회복이 있게 됩니다.

 

세 번째는 사랑을 잊으면 합니다.

예수님의 가장 큰 선물은 우리에게 사랑을 선물로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받은 이들이 우리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감당할 일은 사랑을 전하는 일입니다. 사랑이 사라지면 무엇이 남겠습니까? 참으로 끔직한 세상을 맞이할 것입니다. 지금도 세상이 그나마 사람다운 것은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하나님은 사랑이니 너희도 이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에 순종하여야 합니다. 요즘 곳곳에서 싸우는 소리를 듣습니다. 싸우면서 살 수 있다면 가장 행복한 일입니다. 그러나 살다 보면 싸울 수 있습니다. 싸움이 나쁜 것은 사랑을 내동댕이치기 때문입니다. 싸울 수 있지만 사랑을 지키면 관계는 회복됩니다. 사랑이 없으면 인간 내면의 추악한 모든 구정물들이 다 올라옵니다. 그리고 온 얼굴을 덮어 버립니다. 그래서 얻은 승리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사랑으로 진리를 전하고, 사랑으로 싸움을 이겨야 합니다.

 

이적이 적어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4월의 따스한 햇볕이 우리의 마음까지 비춰지기를 바랍니다. 살아있다면 올해 첫 번째 투표를 하였을 아이들이 생각이 납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가진 우리들이 정말 잘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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