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동식목사

어디서 어디로

새벽지기1 2020. 5. 22. 06:58

어디서 어디로

 

바람이 오네 허허

그놈 참 차기 도하구나

잘 지내보려고 했는데

영 틀려버렸다.

 

바람 따라갈까

나 참 힘들게 하네.

몸이라도 맡기려고 했는데

욕심이었나.

 

바람이 부니까 보이는구나.

날아가는 것도

떨어지는 것도

그래서 찾아왔구나.

 

바람을 맞자 그래

피할 수 없다면

친하게 지내야지

자주 볼 놈인데

 

가을이 온 것 같은데 벌써 겨울을 맞이합니다.

세월의 흐름이 늘 그러듯이 나만 좋다고 하는 계절을 그대로 놔두지 않습니다.

가을만 되면 자연스럽게 자아비판하게 됩니다.

아마도 어린 시절부터 가을은 추수의 계절이며, 결실의 계절이라는 말을 따갑게 듣고 자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을만 되면 우수에 젖게 됩니다.

 

가을은 여러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가을 단풍은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하지만 떨어지는 낙엽 역시 가슴을 흔들어 놓습니다.

바람에 휘날리는 낙엽은 이제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온다는 소식입니다.

가을을 아무리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떨어지는 낙엽의 전갈입니다.

잘 마무리하고 추운 겨울을 준비하라는 소리입니다.

가을 잘 보내야 겨울과 친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겨울은 순결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꽁꽁 숨게 만듭니다.

그래서 겨울에 불어오는 바람은 매섭습니다.

가볍게 보았다가는 큰 코 다칩니다.

그렇다고 겨울을 피하여 갈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을 피하고 봄을 맞이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좀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겨울을 피하고자 나라를 떠납니다.

겨울에도 여름과 같은 곳으로 갑니다.

그렇게 해서라고 겨울을 피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평범한 서민은 불가능합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겨울을 살아야 합니다.

지지고 볶고 해서라도 겨울을 이겨야 합니다.

러면 그놈도 머지않아 지나갑니다.

그렇게 지나다 보면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될 날이 다가옵니다.

얼마나 지내야 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날이 도적같이 다가옵니다.

 

어디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이에 대한 답을 아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것을 몰라서 허탈해합니다.

더구나 이것은 어려서는 죽어도 알지 못합니다.

여러 번의 가을과 겨울 그리고 봄과 여름을 지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알았다면 이제 어린아이가 아닙니다.

그러나 알지 못하면 그는 분명 어린아이입니다.

아이는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배우지 못한 아이는 늘 투정만 부립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 점잖아집니다.

그래서 아이는 귀엽고 어른은 존경합니다.

우리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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