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동식목사

교회는 공사 중입니다

새벽지기1 2020. 4. 23. 06:33


교회는 공사 중입니다.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입니다.” 한참 동안 이 말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그러한 말이 잘 들리지 않지만 이 말은 틀리지 않은 말입니다. 세계적인 것이란 가장 지역적입니다. 논산에 가서 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식사를 함께 하였던 집사님들이 우리 동네인 고양시의 호수공원과 꽃 박람회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저 보다 더 잘 아는 눈치였습니다. 이미 여러 번 와 본 것 같았습니다. 논산에 있지만 바로 고양시의 호수공원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명물이 있는 곳에는 찾아갑니다. 시간을 들이고, 돈을 들여서라도 찾아갑니다. 요즘 유렵여행이 한참 뜨고 있습니다. 그 중에 북유럽 여행이 뜨겁습니다. 그 이유는 오래 동안 역사를 잘 간직한 동네들 때문입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동네이기에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방인의 눈에는 잘 간직한 유산들이 너무나 아름답게 보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돈을 드리고, 시간을 내서 찾아오는 것입니다.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것입니다.


자신의 지역을 잘 살피는 것은 대수롭지 않는 것 같아도 때때로 누군가에는 큰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작지만 최선을 다하여 관리할 때 뜻하지 않는 열매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종종 실수하는 것은 지역을 무시하고 세계만 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모습이 초라해 보이고 하염없이 시무룩해집니다.


교회의 모습도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우주족인 교회를 세우셨지만 동시에 지역교회를 세웠습니다. 각 지역마다 교회를 세우고 우주적인 교회의 일원이 되게 하였습니다. 우주적인 교회는 완벽합니다. 정말 생각만 해도 가슴이 부풀어 오릅니다. 하지만 지역교회는 부족합니다. 서창원목사는 ‘지상의 교회는 주님이 오시는 그 날까지 공사 중’이라고 말하였습니다. 너무나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우리는 완성된 교회를 가진 적이 아닙니다. 완성된 교회를 만들기 위하여 세워져 가는 교회입니다. 그래서 지역 교회는 항상 좌충우돌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그러나 공사가 제대로 되면 완성의 영광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때까지 우리는 공사 중입니다.


우주적 교회의 화려함을 보다가 지역교회의 초라함에 시험들 수 있습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험에 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상의 교회는 문제가 있지만 가치가 없지 않습니다. 완성의 그 날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 영광의 날을 위하여 지역에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지역의 중심이 되게 하였습니다. 지역의 영적 심장으로 교회를 세웠습니다. 지역은 교회를 통하여 영적인 위로와 도전을 받습니다. 지역에 교회가 있으므로 지역은 행복해집니다. 이렇게 행복해질 때 지역교회는 세계교회가 되어 집니다. 지역을 살리는 교회가 될 때 교회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성도는 지역에서 세계를 향하여 살아가는 존재가 됩니다. 지역을 통하여 세상에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존재가 바로 성도입니다. 그래서 종종 이런 말을 합니다. “변방에서 중심으로”,“교회로 모이고, 교회로 흩어지고, 교회로 살자” 이것이 성도의 삶입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는 지역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지역에서 성도를 세계시민으로 준비됩니다. 동시에 지역에 있는 교회는 중심을 깨우는 일을 합니다. 그래서 지역교회가 무너지지 않고 세워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역교회는 여전히 공사 중이기 때문에 바르게 세우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잘 살피고 관리하고 제대로 된 자재를 사용하고 정직하게 공사하고 꼼꼼하게 감리하여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이 기뻐하는 교회가 세워집니다. 교회는 작지만 하나님의 가장 강력한 힘입니다. 우리가 지역교회를 제대로 세우면 세계교회가 돌아보게 됩니다. 작은 것이 작은 것이 아닙니다. 지역교회를 건강하게 세우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