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동식목사

함께 사는 것이 아름다운 이유

새벽지기1 2020. 3. 28. 05:26


함께 사는 것이 아름다운 이유

 

시편 기자는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선하고 아름답다고 노래하였습니다.[시 133:1] 함께 사는 것이 선할 뿐 아니라 아름답다고 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지금 우리 사회는 함께 사는 것을 선호하고 있지 않습니다. 핵가족화는 이미 끝났고, 결혼도 포기하고 홀로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싱글족들의 출현은 당분간 가속화 될 것입니다. 물론 그 끝은 곧 오겠지만 당분간의 지속됨은 막을 수 없습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 가운데 함께 사는 훈련을 하지 못한 것이 핵심적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핵가족 상태에서 태어났고 어린 시절 상당 기간을 혼자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종 미디어의 발달은 혼자 있는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하였습니다. 더구나 인터넷의 발전은 익명의 존재로 골방에서 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자라난 세대들이 함께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 시대의 다양한 갈등은 이렇게 함께 사는 것이 힘들어서 생긴 것이라 생각합니다.


함께 사는 것은 자신을 내려놓지 않고서는 불가능합니다. 자신의 주장을 굽이지 않고서는 사는 것이 힘듭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 할지라도 갈등 상황이 되면 큰 고통 가운데 처할 것입니다. 예전에는 대 가족 사회에서 살았기에 인내하고, 배려하고, 포기하고, 도와주는 방법들을 배웠지만 지금은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니 상대방을 통하여 배우려고 하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습니다. 함께 살려면 때로는 자신의 것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생각에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합니다. 작게라도 내려놓는 순간 함께 사는 길이 보입니다.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서 풍겨나는 향기는 자족함입니다. 오랫동안 금술 좋게 사는 부부들의 특징은 자신의 욕심을 고집하며 살지 않습니다. 그리고 배우자의 부족한 부분을 서로 감싸주고 이해합니다. 그러나 이혼하는 부부들이나 혹은 행복하지 않는 부부들의 모습 속에는 욕심을 내려놓지 않습니다. 성격차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상 욕심차이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함께 사는 길은 자족함이 있어야 합니다. 자족함은 함께 사는 일에 생수와 같습니다.


함께 사는 것은 서로 존중하지 않으면 살 수 없습니다. 존중할 때 존중을 받습니다. 하나님도 나를 존중하는 자를 존중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존중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배려와 인내입니다. 이러한 자세가 있어야 함께 사는 일이 행복합니다. 그리고 오래 갑니다. 그런데 조금은 참지 못해서 관계가 깨어집니다. 죽을 것 같이 사랑하여서 결혼하였음에도 행복하지 못한 것은 바로 존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함께 사는 것이 가능하려면 서로에 대한 언어적 교양이 있어야 합니다. 성경은 말을 불이라고 하였습니다. 교양 없는 말이나 글이 사람을 태워 버립니다. 그래서 함께 살려면 언어에 대한 교양이 필요합니다. 부부가 싸울 수 있지만 하지 말아야 할 언어가 있습니다. 그만 살자는 말, 욕설과 반말, 그리고 상대방의 약점을 꼬집는 말입니다. 이러한 것은 결코 해서는 안 됩니다. 목에서 나오는 순간 서로를 태우고, 가족을 흩어버리게 합니다. 그러기에 언어적 교양이 함께 사는 비결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시편 기자가 형제가 서로 연합하여 동거함이 참으로 아름답다고 말한 것은 바로 이와 같은 모습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내려놓고, 욕심을 버리고 자족함을 누리고, 서로 존중하여 배려하고, 인내하고, 신뢰하면서 언어적 교양이 서로를 향하여 넘치는 이들의 모습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그러나 이것은 저절로 되어 지지 않습니다. 많은 시간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성령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의존이 있어야 합니다.


함께 사는 것은 부부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가족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교회 역시 함께 사는 곳입니다. 교회는 그 자체로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곳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신자들이 연합되어 있습니다. 신자의 아름다움은 함께 살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다른 이들이 모여서 하나의 모습을 만들어 가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시편 기자의 아름다운 시가 우리의 노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