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 되기....
어제 한명의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참으로 기쁘고 행복합니다. 하지만 이 아이가 그 가정의 온전한 식구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서로의 숨소리와 냄새만 맞습니다. 눈도 맞추지 못합니다. 혈육적 관계만 형성 되었지 인격적 관계는 아닙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멈춘다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온전한 가족이 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밥도 주고, 노래도 해주고, 성경도 읽어주고, 눈도 맞추고, 옷도 입혀주고, 귀저기도 갈아줍니다. 아프면 병원도 데려갑니다. 밤낮 최선을 다하여 관계를 맺습니다. 그렇게 해도 엄마, 아빠를 말을 듣기에 2-3년이 걸립니다. 인격적 관계를 맺기 까지는 그만큼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이때 부모는 거짓 없이 자녀를 사랑하고 최선을 다합니다. 그런데 아이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가끔씩 부모가 해준 것이 무엇이 있냐는 사춘기 자녀의 말에 억장이 무너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지극 정성을 다하여 키우고 학교를 보냅니다. 그러면 이제 부모의 말보다 선생님의 말에 더 신임을 갖습니다. 때때로 새로운 것을 배웠다고 부모를 가볍게 대하기도 합니다. 혹시라도 부모가 실수를 하기라도 하면 무시당하는 것은 한 순간입니다. 또한 사춘기가 오면 부모는 정신이 없어집니다. 때로 자녀들이 가출을 실행하기도 하고, 가슴을 벌렁거리게 하는 일도 합니다. 사춘기 때 부모는 오직 침묵모드로 보냅니다. 빨리 사춘기가 지나도록 기도하고 조심합니다. 그리고 무사히 사춘기를 지나면 한숨을 돌립니다. 이때쯤 되면 비로소 인격적인 대화가 깊어집니다. 삶의 문제를 같이 생각하고, 함께 기도하고 눈물을 흘립니다. 가족이 된다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지 모릅니다. 서로 노력하지 않으면 가족이 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건강한 가족은 추억이 많습니다. 울고 웃었던 시간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서로의 마음을 열어놓고 서로 이해해 줍니다. 아이였을 때 해주지 못한 말과 도움을 부모가 비로소 말하고 반대로 도움을 청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보내는 것이 20여년이 됩니다. 그것도 바르게 자랐을 때의 일입니다.
삶의 문제를 나누는 시간이 가까이 왔음을 알고 기뻐할 때 쯤 되면 자식은 독립하고자 합니다. 결혼할 이성을 데리고 옵니다. 그리고 부모의 품을 떠날 준비를 합니다. 독립된 가족은 동일한 방식으로 식구를 만들어 갑니다. 인류의 역사는 이렇게 흘러 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동일하게 흘러갈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식구가 된다는 것이 이렇습니다.
이렇듯 영적인 식구가 되는 것도 동일합니다. 기나긴 시간을 함께 웃고 울어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에 대하여 열심을 다하여야 합니다. 영적인 과정도 눈 맞추기부터 시작합니다. 일방적인 사랑을 받습니다. 그리고 사춘기 시절을 보냅니다. 오해도 하고 쓴 뿌리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출도 합니다. 편안하게 지내지 않습니다. 고통의 시간을 반드시 통과합니다. 그렇게 자라면 이제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자리에 이르게 됩니다. 성숙한 신앙은 한 순간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자라납니다.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자라납니다. 비로소 인격적인 나눔이 가능한 가족의 일원이 됩니다.
인격적 나눔은 일생을 뒹굴어야 합니다. 그래서 한 세대가 지나가면 영적인 신뢰가 쌓이고 다음 세대가 그 사랑을 이어받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순리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습니다. 사단의 온갖 시험이 지속됩니다. 그래서 눈물이 마를 날이 없습니다. 하지만 가족은 단단하게 묶여지고 하나가 되어 집니다.
식구 되기는 매우 작은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인격적 관계를 맺습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독립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모여 교회를 세우는 것은 바로 이러한 영적 가족 됨을 만들기 위함입니다. 매우 이상적인 생각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 땅에서 지역 교회로 가족이 되지만 영원한 나라에서 우주적 교회의 가족으로 살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이곳에서 식구 되기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부족하더라도 식구가 됨을 기뻐하고, 만들어 가야 합니다. 지상의 교회는 늘 불완전합니다. 하지만 완전을 향하여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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