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날씨가 추워지면 움직이기를 싫어합니다. 찬바람에 몸을 맡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게을러지기가 쉽고, 살이 많이 붙습니다. 겨울은 눈이 오는 풍경만 아름다울 뿐 그리고 좋은 것이 별로 없는 계절 같습니다. 아마 추운 겨울을 좋아하는 분들도 쉽게 자리를 박차고 거리를 활보하며 다니지 않을 것입니다. 더구나 겨울은 해가 짧습니다. 낮은 금방 사라지고 밤이 빨리 찾아옵니다. 더구나 추운 밤은 더더욱 깊게 느껴집니다. 다음은 “바람이 차다”는 시 가운데 한 구절입니다.
바람이 차다
문을 닫아도 찾아 들어온다
두겹 세겹 옷을 입는다
가슴으로 들어오는 추위를 막을 수 없다
나이를 먹어서 일까
힘이 없어서 일까
아랫목이 좋다
따스하게 자고 싶다
겨울은 따뜻한 아랫목이 그리운 계절입니다. 그러나 아랫목이 때때로 우리에게 올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을 잘 보내야 합니다.
겨울이 중요한 이유가 많습니다. 겨울을 어떻게 맞이하고 보내느냐가 생명력 있는 삶을 살 것인지 풀 죽은 삶을 살 것인지를 때때로 결정해 줍니다. 아랫목이 그리워지는 겨울과 어떠한 나눔을 가지고 놀 것인지를 준비하지 않으면 행복이 아니라 절망을 선물 받을 수 있습니다.
우선 게으름과 잘 싸워야 합니다. 게으름에게 시간의 주도권을 뺏겨 버리면 큰 낭패를 봅니다. 운동선수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계절은 바로 겨울입니다. 겨울 운동에 성공하면 좋은 성적을 냅니다. 그러나 겨울 운동에 실패하면 씁쓸한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영적인 삶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도 게으름과 전쟁은 필수입니다. 움츠려들고 싶은 마음에 시간을 빼앗겨 버리면 영적인 능력을 누리지 못합니다. 오히려 추위를 기회를 삼아서 말씀을 가까이 하고 하나님과의 깊은 소통이 있어야 합니다. 겨울은 우리 자신이 하나님과 더 깊어질 수 있는 기회의 계절입니다.
그리고 봄을 준비해야 합니다. 겨울이 아무리 차다 할지라도 지나갑니다. 생명이 죽은 듯 고요하게 보이고 나무들이 사시 떨 듯 뻗어 있더라도 새싹은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얀 눈으로 대지를 덮어서 모두가 죽은 것 같이 보일지라도 뿌리는 움직이고 있습니다. 추우면 추울수록 더욱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봄이 왔을 때 뒤처지지 않기 위하여 인내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만물이 준비하듯이 우리 영혼도 늘 준비해야 합니다. 겨울은 한 해를 마감하고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돌아봄의 계절입니다. 누구든지 이 시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봄을 제대로 맞이할 수 없습니다.
겨울은 추위로 시작되는 계절이면서 따스함을 맞이하는 계절입니다. 숨을 죽이는 계절이면서 기지개를 준비하는 계절입니다. 그래서 이 계절에 우리 자신을 깊이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나의 나 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다시금 돌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은혜에 합당하게 살았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때때로 힘든 것만 생각나는 한해 일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이러한 고생을 주신 하나님의 뜻을 묻고 찾아야 합니다. 그러한 시간이 없으면 우리의 영혼은 피폐해집니다.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혼자 자아 비판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앞에서 나의 삶이 어떠하였는지 점검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기회를 떨어뜨리지 않았는지, 나의 신앙이 얼마나 성숙하였는지 아니면 부끄러움의 자리에 떨어지지는 않았는지 살펴야 합니다. 이것이 “코람데오” 즉 하나님 앞에서의 신앙입니다.
추운 겨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나의 모습을 진지하게 살피는 것이 봄을 맞이하는 훈련입니다. 신앙의 봄은 항상 혹독한 겨울바람 뒤에 다가옵니다. 날씨가 춥습니다. 그러나 곧 지나갑니다. 우리 함께 이 추위를 이겨 나갔으면 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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