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동식목사

코로나 이후의 교회를 생각해야 합니다.

새벽지기1 2020. 3. 10. 07:09

코로나 이후의 교회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이전의 전염병 사태와 전혀 다른 상황입니다. 정부의 투명한 정보 공개로 인하여 확진 자와 사망자의 숫자를 실시간으로 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대학들이 개강을 연기하면서 사이버 강의를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기존의 사이버 대학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혼돈이 생깁니다. 아이러니한 상황이지만 교육의 현장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생성될 것 같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교회가 자의와 타의로 예배당을 폐쇄하고 인터넷과 가정 예배등의 새로운 방식으로 예배하는 모습으로까지 확장 되었습니다. 오고 싶어도 전염 지역에 있는 성도들은 마음이 불편하여 올 수 없습니다. 그러한 시간이 얼마나 더 지속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현재로서는 정해진 날짜가 없다는 것이 더욱 힘든 상황입니다.


한국 교회 역사상 이러한 일이 처음이기에 당황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거기에 이단 집단에서 확진과 전파는 급기야 교회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단 집단이 밝혀지는 것은 감사하지만 그 여파로 교회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3법이 국회에서 통과됨으로 국회가 상징적으로 종교단체를 향하여 모임을 권고할 수 있도록 행정부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이것은 강제적인 조항은 아니지만 국회가 법을 통과시켰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행정적인 관계를 통하여 협조를 구할 수 있는데 이것이 협조가 없어도 우선 발동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교회로서는 무거운 짐을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국가가 너무 많은 힘을 가지게 되면 그것은 교회와 국가 모두에게 유익이 되지 않습니다. 교회와 국가는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源)이 가장 좋습니다. 이것이 일반은총의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법적인 문제뿐 아니라 교회 내적으로 신앙의 새로운 모습이 나타난 것이 중요합니다. 교회로 모여 예배하는 것이 신앙의 중요한 기둥이었습니다. 그런데 긴 시간 동안 모이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때 신앙의 본 모습일 드러날 것입니다. 설교는 인터넷이나 설교 문을 통하여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앙은 단지 설교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교제와 교육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영상예배와 가족예배는 교제와 교육을 공급할 수 없습니다. 평상시 준비되지 않은 수동적 신앙은 이 시기를 통하여 상당수 무너질 것입니다. 가정 예배를 드리지 못하였던 가정들의 혼란도 가중 될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신앙의 민낯이 나타날 것입니다.


또한 그 동안 교회의 아픔이 되었던 도피 성도에 대한 목회적 접근이 힘들어질 것입니다. 이미 교회를 떠나 홀로 방황하던 세대들이 자신들의 모습에 대하여 합리성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더구나 도피성도에게 굳이 교회로 오라고 할 수 있는 영적이고, 신학적인 동력이 약해졌습니다. 이제 홀로 햄버거 집이나 커피가게에서 핸드폰으로 예배하는 것에 대하여 비판하는 것이 어려워 질 것입니다. 교회와 교회당에 대한 나뉨으로 인하여 새로운 형태의 신앙들이 더욱 힘을 얻을 것입니다.


그리고 도피성도의 증가는 자연스러워 질 수 있습니다. 교회를 떠나 도피성도의 길을 가는 길이 쉬워질 것입니다. 이전에는 주일 예배의 소중함 때문에 망설여졌지만 이번 기회를 통하여 그 도피성이 좀 더 쉬워 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욱 담대해 질 것입니다. 당장은 그러한 모습이 많이 나타나지 않지만 교회의 황혼기를 지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증거 한다고 봅니다. 거기에 이전의 문화와는 다른 종류의 예배 형태가 더욱 확장 될 것입니다. 전통적 교회를 향한 도전이 매우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더 걱정되는 것은 예배에 대한 생각이 좀 더 가벼워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역시 당장은 나타나지 않겠지만 내재적인 문제로 자연스럽게 올라올 것입니다. 이미 오랜 시간 동안 주일 예배가 축소되어 가고 있는 현상에서 이번에 새벽기도와 주중예배의 집단적 중지가 있었습니다. 또한 이에 대하여 주일 예배보다는 덜 중요하다는 신학적인 인식이 주어졌습니다. 대 부분 주중은 쉬어도 주일예배는 안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것은 매우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주일예배 외에는 주중 예배는 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향후 한국 교회의 새로운 논의가 될 것이고 실제로 약화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공적 예배와 가정예배에 대해 강조하였던 교회들은 이번 기회를 통하여 균형잡힌 신앙을 훈련 받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의 신앙에 따라 신앙의 모습이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영적인 성숙이 있는 방면 동시에 영적인 게으름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온전히 경험할 것입니다. 거기에 공적 예배가 단지 예배와 설교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 교제의 하나 됨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하게 깨달을 것입니다.


이번 코로나는 많은 부분에서 우리의 신앙과 교회의 모습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기에 더욱더 교회와 예배에 대한 바른 신앙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회를 바르게 세우고 가정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위기의 시대, 교회의 황혼 시대를 살아가는 영적인 지혜이며 능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