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인문학, 기독교를 만나다·한재욱목사

풀이 자라서 칼이 되다

새벽지기1 2019. 3. 27. 06:45


인문학 나눔

“‘갈치’ 의 원말은 칼치’ 다. 
 즉 칼 모양을 닮은 고기라는 뜻이다.
그런데 그 새끼를 ‘풀치’ 라고 하는 것은
그것이 기다란 풀잎 모양을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해학이 묻어나는 우리말이다. 
풀(草)이 자라서 칼(刀)이 되는 셈이다.”

박남일 저(著) 「우리말 풀이 사전(서해문집, 122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기독 메시지


힘 없는 여린 풀이라고 해서 함부로 밟으면,
풀은 칼이 되어 내게 비수로 다가 올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가녀린 풀을 잘 보금어 주었더니,
풀은 칼이 되어 내게 강력한 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옛 조상들은 보통 때엔 씨줄 열 개를 나란히 해서
짚으로 촘촘하게 엮은 십합혜(十合鞋)라는 짚신을 신었습니다.
그런데 봄에는 십합혜의 반(半)인 씨줄 다섯 개에 날줄을 듬성듬성 엮은 오합혜를 신었습니다.
이 짚신은 보기에도 엉성하고 빨리 닳아서 실용적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봄이 되면 이런 짚신을 신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봄은 모든 벌레들이 알에서 깨어나는 때.
느슨하게 삼은 오합혜를 신고 다니면 알에서 막 깨어난 벌레들이 밟혀 죽는 일이 드물기 때문입니다.
미물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큰 일을 할 수 있는 씨앗이 됩니다.
풀이 자라서 칼이 됩니다.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다 착한 종이여
네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였으니 열 고을 권세를 차지하라 하고” (눅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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