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동식목사

준비가 필요합니다.

새벽지기1 2019. 1. 8. 07:59


준비가 필요합니다.

 

조선시대 최고의 학자인 퇴계 이황은 그의 제자 경대승에 보내는 편지에서 시대의 문제를 꼬집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였습니다. 그것은 세상에 나오는 젊은이들을 위한 충고였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놀라운 의지를 가지고 있는 젊은이들이 실제로 세상에 나왔을 때 대다수 실패하고 고개를 떨구는 일들이 많음을 지적하는 말입니다. 퇴계의 말입니다.

 

“저는 일찍이 우리나라 선비 중에 조금이나마 뜻을 가지고 도의를 좇은 사람들 거의가 세상의 환란에 걸린 것을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이것은 비록 땅이 좁고 인심이 박한 까닭이기는 하지만, 역시 그들 스스로를 위한 계획이 미진했기 때문에 그러했습니다. 이른바 미진했다 함은 다름이 아니라 학문을 이루지도 못했으면서 자신을 높이고, 시대를 헤아리지 못했으면서 세상을 일구는 데에 용감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실패한 까닭이니, 큰 이름을 걸고 큰일을 맡은 사람은 반드시 경계해야 합니다.”

 

퇴계의 말은 한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준비”입니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실패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 말이 요즘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며칠전 일부 대형교회 목사님들이 새로운 정당을 설립하고 정치를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정치를 하는 것은 큰 잘못이 없습니다. 누구나 정치를 할 수 있습니다. 목사라고 정치를 할 수 없다는 것은 성경의 가르침은 아닙니다. 한 사람의 개인으로 얼마든지 정치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정치를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는가의 문제입니다. 누군가 이 길을 가야 하는 것은 맞지만 준비 없이 나와서 하나님의 얼굴을 먹칠할 것 같아 마음이 불안합니다. 당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분이 나와서 하는 말이 아이 5명을 낳지 않으면 감옥에 보내야 한다는 정강 정책을 말하였습니다. 그것을 들으면서 얼마나 얼굴이 화끈 거렸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대형교회 목사들을 협박하는 태도를 보면서 준비되지 않은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정치는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정치는 봉사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정신이 퇴색되었기 때문에 지금 이 나라가 부패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정치를 바로잡겠다는 사람들의 생각이 별 차이가 없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대 부분 이름이 알려진 분들입니다. 그런데 준비 없이 나온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함을 봅니다.

 

준비 없음은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입니다. 우리의 삶도 준비가 되지 않으면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준비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회피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간이 없다면 많은 실패가 앞에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러한 실패가 또 하나의 준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패는 마음을 무겁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절망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준비하는 시간을 길게 갖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그렇다고 준비하는 자는 실패가 없다는 것 역시 아닙니다. 준비된 자도 실패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실패가 적습니다. 그리고 회복의 속도가 빠릅니다.

 

주변의 여러 가지 상황을 보면서 우리의 정황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얼마나 준비하고 세상에 나왔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금 잊어버렸던 준비를 하고자 합니다. 준비 없이 나왔던 많은 이들이 실패하였던 그 전철을 다시 밟지 않기 위하여 주어진 시간을 최선을 다하여 사용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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