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한경직목사

생명의 연장 (요한복음 15:1-9)

새벽지기1 2017. 1. 3. 11:52



『나는 참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요15:5)

예수 님께서는 여러 가지 비유를 들어 예수님과 우리의 관계를 가르친 것이 있습니다. 『나는 목자요 너희는 양이라고』하였고 어떤 때에는『나는 생명의 양식이니 너희는 생명의 양식을 먹지 않으면 살지 못한다』 하였고 또『나는 생명수이니 목마른 사람은 다 내게로 와서 마시라』하였고『나는 세상의 빛이라』고도 하였고 또『나는 길이요 생명이요 진리라』고도 하셨습니다.


오늘 이 본문에는 예수님께서 마지막 저녁에 특별히 제자들에게 예수님과 우리와의 관계를 다른 한 가지 비유로 가르치셨는데 포도나무와 가지로 가르쳤습니다.『내가 참 포도나무요 내 아버지는 그 농부라…너희는 가지니…. 어찌하여 예수께서는 자신을 참 포도나무라고 하셨겠습니까? 구약을 보면 이스라엘 민족과 이스라엘 나라와 교회를 포도나무로 가르쳤습니다.『내가 포도나무를 애굽 땅에서 가나안 복지로 옮겨 놓았는데 어찌하여 열매를 맺지 않는고』라는 구약의 말씀에 비추어 보건대『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하신 말씀은 다시 말하면 포도나무를 이스라엘 옛날 나라와 민족으로 가르치신 것입니다.(이스라엘이 포도 열매를 맺지 못한 것).


그러나 이 요한복음의『내가 참 포도나무라』한 것은 구약의 포도나무인 이스라엘 교회와 나라가 신약의 참 포도나무가 올 그림자를 가리킨 것을 암시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실상 하나님께서 심으신 참 포도나무라 하겠습니다. 믿는 자를 가지로 비유하였습니다. 한층 다른 비유보다 예수와 우리 사이가 어떻게 더 친밀한 것을 가르쳤습니다. 목자는 목자대로 양은 양대로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포도나무와 가지와의 관계가 얼마나 밀접한 것을 가르쳤습니다. 연결하고 일체가 되어 갈라지지 않았습니다. 포도나무의 연장이 곧 가지입니다. 단 부분이 아니라 연장한 작은 그리스도라는 뜻이 있습니다.


나무와 가지는 성질상 같습니다. 또 본질상 마찬가지입니다. 예수와 중생한 신자는 본질상 같습니다. 그 이상과 목적과 소망이 같습니다. 그만큼 밀접한 그 점을 이 비유에서 가르쳤습니다. 가지는 나무에서 솟아오르는 생명의 진으로 삽니다. 그리스도에게서 오는 생명의 연결이 아니면 살 수 없습니다. 우리가 가진 생명은 예수께서 준 것입니다. 마지막 저녁에 이런 귀한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전에는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으나 이 말씀의 깊은 뜻을 가르쳤습니다.


첫째로, 열매를 맺는 데는 가지가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사업을 당신 자신이 직접 하시지 않고 신자를 통하여 예수님이 열매를 맺게 합니다. 바울, 어거스틴, 칼빈, 프랜시스 등 많은 사람을 통하여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신자라는 가지를 통해서 열매를 맺습니다. 가지(신자)는 그리스도에게 연결되지 않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얻는 열매, 성신의 열매 즉 사랑, 희락, 화평, 인내,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의 9대 열매와 여러 가지 신덕(信德), 구제, 타인을 도와주는 모든 열매를 맺습니다. 그리스도와 우리는 얼마나 밀접합니까? 성질상 같고 본질상 같고 유기적이요, 또 그리스도를 통해서 열매를 맺습니다.『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다 이루어 주겠다.』주님이 우리 안에 거하면 신령한 몸이올시다. 우리의 지위가 고귀하고 우리의 책임이 얼마나 증대합니까?


둘째로. 가지는 여럿이 있습니다. 여럿이 있지만 한 포도나무에 붙었습니다.

한 그리스도, 한 포도나무에 속하였습니다. 그러나 가지는 다 같지 않습니다. 대소와 모양이 각이 합니다. 받은 바 은혜가 각각 다릅니다. 그러나 가지는 다 그리스도에 속하였습니다. 서로 서로 연걸 되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그리스도에 속하여 서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 고로 은혜, 지식, 재간 등 여러 가지가 다르나 떼려야 뗄 수 없고 그리스도 안에 하나가 되어야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서로 질시, 반목, 다투는 것은 그리스도에서 떠나는 것이요,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그런고로 우리는 서로 사랑으로 연결해서 더 많은 열매를 맺어야 하겠습니다.


셋째로, 농부의 하는 일은 포도나무를 심는 일 즉 그리스도를 보내신 것, 가꾸는 것, 열매를 더 많이 맺게 하고 열매 맺지 않는 가지는 제어 버립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하시는 일입니다. 은혜를 갚지 못하면 가위로 도로 자릅니다. 열매를 곳간에 넣는 것도 하나님이 하십니다. 우리는 다 많은 열매를 맺어서 하늘 창고에 들어가기를 힘씁시다.
(1953년 3월 25일 밤·부산 영락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