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목회편지

조병수의 목회편지(121)_ 하나님은...(딤전 6:15-16)

새벽지기1 2016. 11. 21. 07:42


날씨는 점점 차가워지는데 정계는 점점 뜨거워진다. 대통령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후보들 사이에 그리고 그들을 제각기 밀고 있는 정당들 사이에 정책대결로 불이 붙을 정도로 열기가 달아오른다. 아마도 그 싸움은 상대방을 쓰러뜨리려는 흑색선전으로 발전할 경우에 더욱 가열될 것이 분명하다.

대통령 선거 열기 한창 올라

대통령 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는 지금, 재미있는 말을 들었다. 어느 정당에  소속된 국회의원들이 그 정당에서 출마하는 대통령 후보를 잘 알기 위해서 머리를 싸매고 과외공부를 한다는 이야기이다. 다른 정당 사람들이 그 후보를 꺾기 위해 온갖 흠집을 찾아내서 공격을 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그것을 방어하려면 먼저 그 후보의 문제점을 숙지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그 이유다.


세상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들도 자신들이 지지하는 대통령 후보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신자들은 자신들이 믿고 있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면 그게 말이 되겠는가? 하지만 불행한 것은 그게 말이 된다는 사실이다. 기독교를 자기가 믿는 종교라고 표방하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이루 셀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다.


교회에 다니고, 예배에 참석하고, 대단한 직분을 맡아 봉사하고, 기독교와 관련된 사회사업에 열심을 내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아는 일에는 별 관심이 없다. 교회 다니는 것이 재미있고, 예배에 참석하는 것에 만족하고, 직분을 감당하는 것이 감사하고, 기독교 사회사업을 하는 것을 영광스럽게 여길 뿐 더 이상은 아니다. 그들에게는 하나님 지식이 없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보내는 편지의 첫 부분에서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말한 적이 있다. “영원하신 왕 곧 썩지 아니하고 보이지 아니하고 홀로 하나이신 하나님께 존귀와 영광이 영원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1:17).


그런데 사도 바울은 이 편지를 마무리하는 끝 부분에 이르러 다시 비슷한 용어들을 사용하여 (사실은 조금 더 확대된 방식으로)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말한다.
“하나님은 복되시고 유일하신 주권자이시며 만왕의 왕이시며… 오직 그에게만 죽지 아니함이 있고… 어떤 사람도 보지 못하였고 또 볼 수 없는 이시니 그에게 존귀와 영원한 권능을 돌릴지어다 아멘”(6:15-16).


사도 바울이 첫 부분에서처럼 끝 부분에서 다시 한번 비슷하게 하나님에 대하여 되풀이하는 데는 이유가 없지 않다. 한 마디로 말해서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도 바울이 여기에 하나님을 설명하기 위해서 제시한 내용은 아마도 초기 기독교가 예배에서 아니면 입교식에서 개인의 신앙고백으로 암송하던 하나님 찬양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단락에 열거된 여러 가지 표현법은 그 하나 하나가 모두 중요하다 못해 장중하고 엄숙한 것이다. 그래서 이 하나님 찬양시는 한 단어, 한 단어 그리고 한 마디, 한 마디가 엄청난 신학을 함의하고 있다. 초기 기독교에는 하나님 지식이 있었다. 하나님 지식이 하나님을 믿어야 할 이유이다. 하나님을 정확하게 알수록 하나님을 확실하게 믿는다.


그래서 하나님을 알지 못하면서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할 수가 없다. 신자들에게 믿음이 독실하지 않은 이유는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며 하나님을 분명히 아는 일에 게으르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님 지식이 하나님을 전해야 할 이유이다. 하나님을 아는 사람은 하나님을 전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 그 사람은 하나님을 전하지 않을 때 속이 새까맣게 타버리고 입이 바싹바싹 메마른다. 신자들이 하나님을 전하지 않는 까닭은 하나님에 대하여 무지하기 때문이며 하나님을 더욱 모르는 상태로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 지식이 악을 멀리할 뿐 아니라 악과 싸워야 할 이유이며, 하나님 지식이 선을 가까이 하고 선을 베풀어야 할 이유이다. 우리는 일일이 다 거론할 수 없는 모든 이유 때문에 하나님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 옛날 호세아 선지자가 말했던 것같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는 백성은 망한다(호 4:1,6).

하나님 모르면 망할 수밖에

그래서 호세아 선지자는 힘주어 외쳤던 것이다

: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호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