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국원교수

[기독교문화 변혁, 핵심 읽기] (16)음란물 문화

새벽지기1 2016. 9. 7. 07:48


음란물은 친밀한 관계 형성 망쳐

자기중심적 타락 문화…하나님의 귀한 선물 ‘성’의 왜곡 불러


  
 ▲ 신국원 교수 

포르노 때문에 파국을 맞은 부부를 상담한 적이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명문가의 자녀로 미국 일류대학에서 박사공부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외면으로 보면 그 어떤 문제도 없어 보이는 훌륭한 가정이었습니다. 상당 시간이 지난 후에야 남편의 포르노 중독이 문제의 뿌리임을 밝혔습니다. 독신으로 오랜 외국생활을 하며 재미와 위안을 삼다 헤어나지 못할 정도까지 되었다고 했습니다.


성의 상업적 왜곡

포르노는 가장 보편화된 성의 상품화입니다. 인터넷을 비롯해 SNS처럼 개인화된 매체로 인해 시공간의 제약이 무너진 지금은 더욱 그렇습니다. 주위의 눈을 의식해야 했던 지난날과 달리 언제 어디서나 손쉽고 자유롭게 음란물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포르노는 해롭지 않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포르노는 그것을 보는 사람은 물론이고 모든 사람들에게 해악을 끼친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거짓된 성적 환상을 투사하기 때문입니다.


포르노에 묘사된 성은 환상적으로 조작된 것입니다. 영상은 물론이고 스토리 조작도 심합니다. 거기에 등장하는 몸이나 행위를 현실로 착각하게 만듭니다. 착각은 문화 전체에 파급되어 심지어는 성에 대한 왜곡뿐 아니라 옷차림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성형수술이 유행하는 이유도 됩니다. 요즈음 아이들이 성적으로 조숙하게 되는 것도 음란물 때문입니다. 가장 큰 폐해는 환상을 좇아 정상적인 성에 만족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중독의 요소는 더 큰 문제입니다. 음란물은 항상 더욱 강렬한 경험을 추구하게 합니다. 성적 일탈을 꿈꾸게 만듭니다. 연출된 것이 아니라 ‘리얼’한 자극을 찾아 나서게 합니다. 포르노 탐닉이 변태적인 성이나 성폭력 같은 범죄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포르노는 오락물이 아닙니다. 성을 왜곡시켜 개인과 가정을 파괴하는 무서운 흉기입니다.


음란물은 창조질서 교란

  
 ▲ 일러스트=강인춘 

음란물이 악한 것은 하나님의 귀한 선물인 성을 망가뜨리기 때문입니다. 성적 연합은 남남이던 두 사람이 부모형제보다 친밀한 관계를 맺게 해줍니다. 물론 서로를 평생 신실하게 사랑한다는 언약인 결혼 안에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사랑 안에서 서로를 배려하며 맺어진 성적 결합은 다른 무엇으로 할 수 없는 깊은 관계를 맺게 하는 매개체가 됩니다.


포르노는 바로 이 점에 있어 파괴적입니다. 음란물은 내가 원하는 때에 내 방식대로 성적 쾌락을 일방적으로 즐기려는 장치입니다. 그나마 실제가 아닌 환상 속 쾌락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음란물은 환상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이기적 성에 몰두하게 만듭니다. 거기에 빠지면 정상적인 관계에 만족하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성의 본질인 친밀에 이르는 것을 불가능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포르노를 자주 접하는 이들은 현실적 성생활에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결혼 생활의 어려움에 대한 인내가 극히 부족하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모든 중독은 영적 결핍의 증상입니다. 포르노 중독 역시 참된 관계를 맺지 못한 영혼의 갈급함에서 비롯됩니다. 이 공허함을 음란물로 메우려는 시도는 필경 점점 더 깊은 중독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건전하고 바른 성생활

음란물이 갈망을 채우지 못하는 것은 인간의 성이 인격적이며 관계적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성은 동식물과 다릅니다. 성적 연합은 생물학적 결합을 넘어서는 영혼의 결합입니다. 몸은 우리 영혼이 하는 것을 수행하는 기구입니다. 성은 영혼과 인격의 결합을 표현하도록 해줍니다. 포르노는 그것을 배제한 채 육체적 쾌락만을 환상 속에서 자기중심적으로 취하도록 만드는 타락한 문화의 전형입니다.


이에 대한 성경적 교훈은 단호합니다. 눈이 범죄케 하면 뽑아버리라고 했습니다. 손이나 발도 자르라고 했습니다.(마 18:8~9) 이 말씀을 문자적으로 순종할지 여부를 떠나서 단호하고 극적인 결단을 촉구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음란물에 대한 책망은 도덕주의의 발로가 아닙니다. 그것이 결국 삶을 파괴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경고하는 것입니다.

눈을 뽑는 것보다는 전기플러그를 뽑는 것은 훨씬 쉽습니다. 손과 발을 자를 각오면 술자리나 오락장을 향한 발걸음을 끊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음란한 자극이나 유혹을 받을 수 있는 모임이나 기회를 원천적으로 피해야 합니다. 적극적으로는 건전한 문화생활의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선하고 거룩한 문화생활이 음란문화를 근원적으로 피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입니다.

신국원 교수  ekd@kid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