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이승구교수

“톰 라이트의 ‘칭의’ 이해 심각한 문제점 지녀” / 이승구교수 |

새벽지기1 2016. 7. 10. 08:44


현존하는 영국 신학자 중 가장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 신학자의 한 사람인 톰 라이트(N. T. Wright)가 세계 신학계에 많은 신학적 기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칭의’의 이해에 있어서 심각한 문제를 지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톰 라이트 저서들 신학자 및 신학생 필독서

한국성경신학회(회장 박형용)는 지난 10일 오후 신반포중앙교회(담임 김성봉)에서 ‘N. T. 라이트 신학에 대한 성경신학적 입장’이라는 주제로 정기논문 발표회를 가졌다.

톰 라이트는 영국 성공회 덜햄의 감독으로 많은 사람들에 의해 차기 켄터베리 대주교로 점쳐지는 인물이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은 신학자들과 신학생들의 필독서로 추천되고 있다. 심지어 일반 평신도들에게도 널리 읽혀지고 있다.

「마침내 드러낸 하나님의 나라」「악의 문제와 하나님의 정의」, 「(톰 라이트와 함께하는) 기독교 여행」, 「하나님의 아들의 부활」, 「예수와 하나님의 승리」, 「신약성서와 하나님의 백성」등 국내에 소개된 그의 저서들은 이러한 그의 영향력을 잘 보여준다.

이날 ‘N. T. 라이트의 신학적 기대와 그 문제점’이라는 제목으로 발제를 한 이승구 교수(합신대)는 톰 라이트의 신학적 기여를 ‘20세기 말과 21세기 초라는 맥락에서 성경을 존중하는 신학적 입장을 분명히 하며 성경신학적인 작업을 하려고 한 것’에서 찾았다.

구체적으로 이 교수는 △성경을 신뢰하는 입장을 분명히 한 점 △성경의 역사성을 믿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점 △구원에서의 하나님의 주도권을 잘 드러낸 점 △신약과 구약을 항상 연관시키면서 이해하도록 한 점 △하나님 나라적 이해에 근거한 신학을 잘 제시하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톰 라이트의 ‘칭의’ 이해, ‘이신칭의’에 반(反)하는 것

 
 

그러나 이 교수는 복음주의에 대한 이러한 큰 기여에도 불구하고 톰 라이트가 지니고 있는 몇 가지 점, 특히 칭의의 이해에 있어서의 독특한 신학적 이해는 ‘복음주의를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 교수는 “라이트는 ‘로마서 14장 10-12절과 고린도후서 5장 10절에서 바울이 아주 분명하게 행위에 근거한 심판을 말한다’고 주장한다”며 “라이트는 하나님이 최후의 심판을 (인간의) 삶 전체, 곧 ‘행위에 근거해서’ 하시는 것으로 이해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라이트는 ‘고린도전서 3장의 교회 건축자들에 대한 무서운 구절도 이를 확언하고 있으며, 「오직 율법을 행하는 자라야 의롭다하심을 받으리니」라고 말하는 로마서 2장 13절 말씀은 행위로 말미암는 칭의를 진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에 “라이트는 자신을 두고 ‘반(semi) 펠라기우스주의’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매우 의아하게 생각하지만, 그의 주장은 천주교회적 ‘반(semi) 펠라기우스’ 사상과 같음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 교수는 “칭의에 대한 라이트의 이러한 이해는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종교개혁을 무색케 하는 결과는 낳게 된다”며 “라이트가 종교개혁의 형식적 원리에만 충실하지 말고 그 내용의 원리에도 충실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