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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아름다운 준비'(새러 데이비드슨)를 읽으며

새벽지기1 2015. 7. 14. 18:28

아침 출근길에 벗이 되었던 책, 오늘 아침에서야 마지막 책장을 넘겼다.

최근 공포를 몰고 왔던 메리스때문에 여러 날 집에 머물렀고 최근

며칠 동안 출근길에 루푸스와 싸우고 있는 친구와 문자를 주고받느라 그 책을 꽤나 오래 붙잡고 있었다.

 

책 제목은 ‘인생의 아름다운 준비’.

제목만으로는 젊은이들에게 어울리는 듯 한 책이다.

그러나 그 부재를 보면 전혀 다르다.

‘유대인 랍비가 전하는 후회 없는 삶으로 이끄는 행복한 죽음을 위한 마음가짐’이다.

 

요즘 나의 삶을 자주 돌아보곤 하는데

이는 남은 삶이 분명 지나온 날들보다 짧기에, 나에게 주어진 남은 삶을 계수하는 지혜를 구하는 마음에서다.

 

두어 군데 대형서점에 들러 열심히 관련 서적을 찾아보았지만 만족할만한 책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그 중 손에 들고 나온 몇 권의 책 중 하나다.

아쉬운 것은 주로 불교관련 서적이 몇 권이 눈에 띄었는데 대부분 절판이란다.

특히 기독교 관련 서적은 찾지 못해 아쉬움을 더했다.

 

아쉬운 대로 이 책을 손에 들고 비교적 정독을 시작했는데 가볍게 생각했던 것과 달리

두어 차례 중도 포기하고픈 마음이 들기까지 했다.

유대교 관련 용어가 많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그 내용에 저으기 마음이 상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조금 인내하는 마음으로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아주 만족하지는 못했지만 그

래도 이렇게 우리 임마누엘 가족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으로 보아 나름 책값을 했다 싶다.

 

이는 여든 살 중반의 랍비 잘만과 예순 살 중반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새러 데이비드슨이

두 해 동안 매주 금요일마다 만나, 죽음을 맞이하는 것에 대해 나눈 대화를 기록한 책이다.

이 대화는 유대교 영적 지도자인 랍비 잘만이 ‘인생 여정의 마지막 단계인 12월에 다다르면 어떤 기분일까?

이 시기에는 어떤 느낌이 들며, 또 이 시기를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새러 데이비드슨에게 제안하여 이루어졌다.

 

새러는 이 제안을 받았을 때 ‘이제까지 자신은 존재하기가 멈춘다는 사실을 일부러 외면하며 살았다’라고 고백하고 있는데,

이 제안을 받는 순간 자신에게 일어난 엄청난 사건임을 느끼며 흔쾌히 승낙했다 한다.

그리고 긴 대화를 마무리 하면서 마지막 장에서 정리하고 있는데, 이를 다시 요약해서 나누고 싶다.

 

[인생 12월 여행을 준비하다]

 

- 준비 01 : 용서로 치유하다

하나, 내가 해를 입힌 사람으로부터 용서 받기

둘, 나에게 해를 입힌 사람 용서하기

셋, 나 자신을 용서하기

 

- 준비 02 :감사한 마음을 갖다

하나, 감사는 ‘인생 12월 여행’의 모든 면에 깃든 가장 강력한 도구다

둘, 규칙적으로 또는 즉흥적으로 감사 산책을 해 보자

 

- 준비 03 : 신에게 푸념하다

존재에 대해 마음을 열자.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을 열자.

 

- 준비 04 : 내 존재감을 인식하다

‘나는 있다. 나는 존재한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작은 부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 다. 그냥 곁에서 일어나는 일에 불과하다. 나는 여기 있다’

 

- 준비 05 : 몸과 마음을 분리하다

‘몸이 아플 때만 아니라 건강할 때도 간단한 방식으로 몸과 나를 분리하는 것을 연 습하자’

 

- 준비 06 : 아픔을 받아들이다

출산하는 임산부를 생각하자. 고통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네가 아프다는 걸 알아. 하지만 지나갈 거야’

아픔에 시달리는 자녀를 보면 연민을 느낀다.

‘하지만 그게 그 아이의 고통이지 내 고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요. 내가 그것을 없애 줄 수가 없어요.

내가 할 수 있 는 일은 손을 잡고 거기 있어 주는 것뿐이에요’

 

- 준비 07 :직감에 귀 기울이다

‘인생 12월에는 사고력보다 직감이 중요하며, 직감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키워야한다’

비교적 사소한 일에서 직감에 귀 기울이는 연습을 해 보라.

 

- 준비 08 : 고독과 친구하다

고독은 우리를 풍요롭게 하고 직관을 키우고 신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준 다.

마음으로부터 보고 생각하는 연습을 하자.

 

- 준비 09 : 지난 인생을 돌아보다

하나, 사회적으로 돌아보기 : 관계 돌아보기

둘, 철학적으로 돌아보기 :자신의 인생 목표 돌아보기, 자기 삶 반추하기

 

- 준비 10 : 하고 싶은 일을 하다

세상이 사흘 후에 끝난다면 지금 어떤 일을 하겠는가?

 

- 준비 11 : 자동차에게 종 매달기

종소리가 연상시킬 짧은 어구를 선택하자. ‘감사합니다. 하나님!’ ‘당신뿐입니다’

종소리가 울리면 그 구절을 떠올리며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감사와 인식의 폭을 넓 히자.

 

- 준비 12 : 마지막 순간을 연습하다

하나, 놓아버리기 연습을 한다

둘, 죽는 연습, 궁극적으로 내려놓기 연습을 한다

셋, 재정 상태와 생을 마감할 때의 문제를 정리한다.

넷,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싶은 이들은 누구인가?

다섯, 마지막 순간을 연습한다.

여섯, 자신의 부고 기사를 쓴다.

일곱, 살아있는 동안 추모식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