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닭 없이 나를 미워하는 자가 나의 머리털보다 많고 부당하게 나의 원수가 되어 나를 끊으려 하는 자가 강하였으니 내가 빼앗지 아니한 것도 물어 주게 되었나이다(시69:4)" 묻지마 폭력이 있다. 아무 이유도 없이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 의하여 백주대낮에 폭행을 당하는 것이다.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황당하고 충격이 매우 크다. 이유를 알고 당하면 그나마 대처라도 할 것인데 이유도 없이 당하면 감당하기가 어렵다. 고난이 없는 삶은 없다. 부패한 창조 세계에 사는 동안 각종 고난과 고통을 감당해야 한다. 하지만 고난이 너무 심하면 지치게 된다. 더구나 그 고난이 이유없이 당하는 것이라면 정말 견디기 힘들다. 시인은 까닭없이 미움을 받고 있는 상황이 너무 괴롭다고 토로한다. 거기에 원수가 된 이들이 ..